지용출 판화유작전 <바람소리> 展

- 2014년 5월 14일부터 5월 20일까지 7일간 -

입력시간 : 2014. 05.12. 23:34


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서울 인사아트센터 B1)에서는 2014년 5월 14일부터 5월 20일까지 7일간‘지용출 판화유작전<바람소리> ’展을 개최한다.

개관 10주년을 맞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그간의 전북 작가를 위한 전시들을 통하여 전북 미술의 정체성을 조명하고자 노력하였다. 이 전시는 그 일환으로 20여년의 화업 동안 일관된 성실함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쳤던 지용출 대표작 40여점으로 구성된 유작전이다.

지용출은 1994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전주에 정착하여 전북과 인연을 가졌다. 정착 후 제작한 초기작품 <갯벌>, <세월>, <건어물> 등은 당시 작가가 동경했던 시골생활에 대한 소중함이 담겨있다. 효자동 시리즈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변하고 있는 풍경에 대한 아쉬움을, <흙에서>와 황토지를 사용한 작품 등은 땅에서 자라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담았다.

또한 이러한 작품을 통해 작가의 흙에 대한 애착과 직접 농사를 짓게 된 배경 등을 짐작할 있다. 특히 <해송>,<소나무>시리즈 등은 타지에 정착하면서 작가로서, 농부로서 느꼈을 외로운 홀로서기를 나무를 통해 표현하였다.

작가는 초기에 동판, 석판, 실크스크린 등 다양한 종류의 판화를 제작하였고 이후에는 목판화에 주력하였다. 짧은 작품 활동기간에 11회의 개인전을 할 만큼 작품에 열정을 쏟았으며 그때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판화가 가질 수 있는 예술적 영역을 확장시키는데 노력하였다.

요즘의 예술은 복잡하고 난해하다. 그래서 예술작품을 대할 때 불편함과 혼돈이 생긴다. 또한 지적인 숙고가 필요하다.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 예술 역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진화하므로 더는 예술에 대해 정의하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이러한 때에 지용출 작품이 주는 평화와 휴식은 이 시대 예술이 간과한 순수한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작가는 생전에 민족미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땅의 냄새를 사랑하며 민중의 입장에서 그들이 품어야 할 꿈과 이상을 고민했던 것 같다. 목판에 기대서서 무언가를 새기려했던 작가의 고민과 열정의 순간이 이 전시를 통해 다시 재현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작가의 예술에 대한 진정성이 보는 이들과 함께 공유되기를 기대한다.

이전 전시는 미술관후원회가 미술관에 기증한 지용출작품의 66점 중 일부와, 유족이 소장한 사후 프린팅된 작품이 함께 구성된다.


이정숙 기자 z3321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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