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청사, 입점 소상공인 "버티라고만.."


입력시간 : 2018. 09.08. 10:06


광주 남구청에서 벌어진 쇼핑몰 철수 사태가 이번 주 내내 연속 보도가 나가고 있는 가운데 ,상황이 이렇게 파국으로 흘러가면서 피해를 보고 있는 건 남구청을 믿고 입점했던 지역의 소상공인들이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던 남구청사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광주 남구청 안에 있는 가구백화점은 광주메가몰보다 먼저 들어와 공실률이 높은 악조건을 딛고 영업해온지 3년째, 여전히 오가는 손님이 없어 을씨년스럽다.

상인들은 어떻게든 상가를 살려보려 했지만 자산관리공사와 남구청이 입점시키려 설득할 때와 달리 홍보도, 주차장 관리도 나몰라라 했다고 말한다.

김창업/ 광주 남구청사 가구백화점 상인은 "공무원들 차량이, 아침에 저희가 한 10시 정도 문을 열기 때문에 출근하면 지하 2층부터 지하 6층까지 가득 차있어요. 주차장이 확보돼야지만 고객들이 많이 방문할텐데.. 자산관리공사에서는 남구청에 얘기하라고 하고, 남구청에서는 자산관리공사에다 얘기하라고 하고. "

그런 와중에 광주메가몰 입점은 실낱같은 기대를 품게 했다.

공사기간 동안 영업 피해가 막심했지만 활성화 될 거란 기대에 참았는데, 1년 뒤 돌아온 건 더 큰 악재였다.

심지어 광주메가몰 점포들이 한꺼번에 철수하며 그 여파는 원래 있던 매장들에게까지 미쳤다.

강영찬/광주 남구청사 가구백화점 상인

"1년도 안돼서 업체가 바뀌고 나가고 빈 공실이 생기니까 고객들 또한 여기가 지금 제대로 못 하나, 문제가 있는가 보구나, 4층 가구점까지 영향이 이제 펼쳐지는 겁니다."

텅빈 층에 섬처럼 남은 매장도 있다.

손님이 없다보니 적자가 아닌 달이 없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지난달에 같은 층 메가몰 점포들이 모두 빠져나가 한층 전체가 유령도시로 변했다.

서수민/ 광주 남구청사 입점 카페 대표

"그냥 막연히 하는 얘기는 그냥 끝까지 버터보세요라는 얘기예요. 어떻게 버텨...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포기하고 싶어요. 솔직히."

지역 소상공인들은 버티면 버틸수록 손해지만 초기 투자비용과 계약을 해지할 경우 물어야 할 돈 때문에 남구청사에서 나갈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남구청도, 자산관리공사도 싸우기만 할 뿐 진짜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신음하고 있다.

/광주 MBC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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