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참배 뒤에는우경화와 군사대국화의 열망"
입력시간 : 2006. 08.19.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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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15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한국과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강도 높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뒤에 숨겨져 있는 일본의 뒤틀린 역사인식과 그것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우경화와 군사대국화의 열망을 정확하게 짚고 있다.
▶프랑스 <리베라시옹>의 16일 사설은 ‘마음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의 속내를 정확히 꿰뚫었다. 1면의 4분의 3과 2, 3, 4면에 걸쳐 고이즈미의 참배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을 게재한 이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는 과거 일본 침략전쟁의 미화이며, 일본의 극우주의를 선동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 고이즈미 총리는 아시아 이웃나라들과 일본 국내의 반대, 그리고 미국 관리들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고이즈미 총리는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고 하지만, 야스쿠니는 평화를 위해 부적절한 곳일 뿐 아니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 군죽주의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야스쿠니 참배는 국내에서는 고이즈미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겼지만, 동아시아에서 일본의 고립은 깊어졌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퇴임을 앞둔 고이즈미의 ‘8.15 참배’는 야스쿠니를 비판해온 아시아 이웃국가들에 대한 ‘마지막 일격’이었다고 썼다. 고이즈미는 1985년 극우주의자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참배 이후 처음으로 8월15일에 야스쿠니를 참배 했음을 지적하고, 야스쿠니에는 과거 일본 침략전쟁의 잔학행위를 왜곡하고 미화하는 전쟁박물관 유슈칸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쥐드도이체 자이퉁 은 16일자 사설에서 전쟁이 끝난 지 61년이 지났지만 과거 무력으로 강점했던 아시아의 국가들과 화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리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극단적인 비이성적인 행위로, 일본과 동아시아의 화해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일본 차기 총리로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향해서는 고이즈미로부터 ‘야스쿠니’라는 무거운 짐을 이어받는다면,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이웃국가들과의 관계는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일본에게는 “도덕적 심지와 역사에 대한 균형감을 갖춘 넓은 시야의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노이에스 도이치란트는 16일자 사설 ‘의심스러운 참배’에서 고이즈미의 수상쩍은 참배는 일본 전사자들에 대한 참배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것은 일본 내 민족주의 감정을 부추기는 것이고, 다시 한번 이웃국가와의 사이에 골을 깊이 파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일본에 대해서 자신의 역사를 정면으로 바라보라고 촉구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 지배의 결과는 오늘날까지도 지속되어 두 적대적 진영으로 나누어진 폭력적 분단으로 이어졌다. 이 지역 긴장완화를 위해 일본이 기여할 수 있는 바는 자신의 역사를 솔직하게 다루는 일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일본 전문가인 마이크 모치즈키 조지 워싱턴 대학 아시아연구소 소장도 야스쿠니 문제 해결은 일본의 진지한 과거사 반성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치즈키 소장은 16일자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 그리고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경내 전쟁박물관 유슈칸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야스쿠니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자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차기 총리로 확실시 되는 아베 장관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없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답습한다면 일본의 이웃국가들과의 관계는 더 악화될 것이며,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은 더욱 멀어져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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