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시간 : 2006. 08.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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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고속도로가 2차선이라 거의 4시간 이상 걸릴 뿐만 아니라, 지루하기 때문이었다. 광주역에서 출발하여 서대전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하였다. 다시 대전역에서 대구행을 갈아타고 가니 3시간만에 도착하였는데 복잡했지만 시간이 단축되어 상쾌했다.
그리고 며칠 전 금요일이었다.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대전에 잠깐 들리기 위해 서울역에 오후 2시 40분에 도착하였으나, 3시, 3시 20분, 3시 30분 KTX가 있어서 마음놓고 기다렸는데, 4시 이후 것까지도 표가 매진되었다. 그래서 대전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광주로 가기 위해 용산역으로 갔다.
금요일이라 이곳에도 표가 없을 것 같았다. 더구나 경부선은 1시간대에 4편이나 있었지만, 호남선 1시간에 1대 꼴이기 때문에 자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여, 아예 물어보지도 않고 특실 표를 샀다.
그리고 기차에 오르니 일반석 자리도 텅텅 비어 있을 뿐만 아니라, 특실에도 겨우 3명에 불과하였다. 예상은 했지만, 경부선과 호남선이 이렇게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호남고속철 건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승객이 없는 오송역으로 분기점을 정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호남선고속철도는 언제 건설될 지 불분명하게 되어버린 셈이다. 오송역을 연결하여, X자 형태로 북한까지 연결하고, 행정중심도시와 연결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것은 지도만 펴놓고 계획하는 것에 불과하다.
기존의 철도인 호남선은 처음부터 잘못된 건설이었다. 경부선의 경우 부산에서 대구, 대전을 통과하는데 호남선은 목포에서 광주가 아닌 송정리, 전주가 아닌 익산으로 연결되어 도청소재지가 있었던 곳을 제외한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었다.
경부고속철도는 서울, 천안, 대전, 대구, 울산, 부산으로 결정하여 발표하자, 누구 하나 울산으로 돌아간다고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호남고속철도 역시 경부선처럼 서울, 천안, 대전, 익산, 전주, 광주, 목포로 결정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천안역이냐, 오송역이냐, 대전역을 놓고 의견을 물어보면, 갈등만 조장되고, 더구나 반대가 심한 오송역을 택하였으니 이것 또한 잘못도 보통 잘못이 아니다.
현재도 승객이 없는 판인데, 하물며 서울, 오송, 익산, 송정리, 목포로 이어질 경우 승객이 없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다. 고속철도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승객이 많은 지역으로 건설해야 마땅하다. 왜 대구에서 부산으로 바로 가지 않고, 울산을 경유하여 가는가.
만일 광주에서 대전으로 가는 승객들은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오직 버스를 타고 가는 수밖에 없다. 광주에서 대전역으로 직행하는 고속철도가 생기고, 환승할 수만 있다면, 대구까지 가는데 1시간 30분이면 충분할 것이다.
KTX도 지하철처럼 환승할 수 있게 건설하여야 한다. 광주, 목포, 전주 등 호남 지역에서 서울이 아닌 대구, 울산, 부산까지 영남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대전역을 주장하는 이유는 오송역보다 7분 정도 늦지만, 광주와 대전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편리를 제공하며, 오송역에서는 환승할 수 없지만, 대전역은 환승하여 영남 쪽으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승객이 적은데, 오송역일 경우 승객이 더 줄어지게 된다. 서울에서 대전을 이용하는 승객은 경부선이나 호남선을 동시에 이용하기 때문에 대전까지는 승객이 불어나게 된다.
도청소재지가 있는 전주를 거쳐 광주, 목포로 이어지고, 출발지도 고속철도는 용산역이 아닌 서울역에서 동시에 출발해야 호남인들의 자존심도 살려주게 된다. 따라서 오송역만 주장하게 되면, 호남고속철은 이용객이 없다는 이유로 표류하게 될 것이며, 매번 선거 때나 되어야 건설하겠다는 약속만 나오게 될 것이다.
호남권 국제공항도 호남의 중심지이며, 인구가 많은 광주공항에 있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탑승객이 전혀 없는 외딴 오지에 만들어 놓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항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 정말 한심한 노릇이 아닌가.
고속철도나 국제공항은 어느 정도 수익성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글= 姜元求 행정학박사. 동신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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