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評]"장성 폐광갱도 안에 물 채우지 마라,"

화순에 이어 태백시 주민들도 정부의견에 반발!



입력시간 : 2023. 11.29. 00:00


[내년 6월 폐광이 예정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탄광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커 갱내 물(水) 수량 관리의 조정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폐광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폐탄광에 물을 채우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태백시 주민들은 대체산업마저 불확실한 상황에서 침수 논의가 성급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제시대 개발돼 대한석탄공사가 1950년부터 운영해 온 장성광업소는 현재 작업장은 정상에서 1,075미터 밑으로 해수면을 기준으로 475미터까지 내려가 있다.

장성광업소가 내년에 문을 닫게되면 지하에서 나오는 오염된 갱내수 처리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건은 지하 어느 지점까지 갱도에 물을 채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11월 20일, 장성광업소 종합복구대책 주민설명회를 열고, 그 동안 실시한 용역결과를 토대로 배수 방안을 3가지로 압축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공간 활용이 불가능하게 모두 물을 채우는 제1안과 해발 375미터까지 유지하는 제2안, 갱도의 물을 퍼내면서 해수면 아래 525미터까지를 그대로 유지하는 제3안 등이다.

갱내륽 관리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물이 차는 갱도의 특성 상, 관리 구간이 깊어질수록 유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인데 갱도에 저절로 물이 차게 해서 자연 배수를 하겠다는 정부의 방안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대체산업 윤곽마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광부들이 피땀 흘러 일한 터전을 침수시킨다는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의 주장은 해수면 아래 525미터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광해공단은 법원 판례까지 들며 침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법원 판례에 따르면 폐광산 주변에 가행광산이 없을 경우에는 갱내수를 빼는 배수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자연배수하는 게 원칙이며, 갱도 재활용이나 수익사업을 위해 폐광산 내부 물을 배출하는 배수작업은 광해방지 사업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의 정서와 극대극 대치를 하고 있는 광해광업공단의 계획에, 지역사회는 앞으로 복구대책 설명회 자체를 거부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서 화순군과 태백시는 상호 연대하여 폐광 부지와 복구비를 광해 공단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승[파인뉴스 대표. 칼럼니스트]


파인뉴스 기자 470choi@daum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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