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주석과 장쩌민 세력 결전 신호탄
입력시간 : 2006. 10.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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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량위 파면은 지난 1995년 베이징 시위 서기 천시퉁(陳希同) 해임에 이어 10년 만에 최고 정치국 위원이 횡령 혐의로 물러난 사례다. 이에 세간의 이목은 상하이 시위 서기이자 정치국 상임위원 황쥐(黄菊) 부총리의 정치적 앞날에 집중됐다. 해외중문언론에 따르면 황쥐 부인 위후이원(餘慧文)이 상하이 사회보장기금 사건의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홍콩 아주시보는 장쩌민 전 주석의 심복이자, 수완가인 천량위의 갑작스런 파면은 후진타오와 장쩌민 간의 정치적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진 채 더 이상 타개될 방법이 없게 되자, 양측이 결판을 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천량위는 해임 직전인 23일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과 함께 상하이 국제육상 그랑프리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 다음날 중앙 정치국 회의는 천량위에게 ‘정치적 부고’를 선포했다. 한 소식통은 상하이 시위가 다른 일정도 잡아놨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런 정황으로 보건데 후진타오가 정치국에서 기습적으로 일을 해치운 것으로 아주시보는 분석했다.
상하이시는 3개 시정부 대표단의 유럽, 호주 시찰 일정을 일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상하이시 관료들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해외도주를 막기 위해 이미 상하이 공항과 항구에는 비밀경찰의 경계가 강화됐다.
*중앙 백 명 파견, 사회보장기금 사건조사
상하이 사회보장기금 사건은 백억 위안 이상에 달하는 횡령 사건으로 지난 8월 폭로됐다. 이 사건으로 상하이 사회보장국 국장 주쥔이(祝均一), 복희(福禧)투자 이사장 장룽쿤(张荣坤), 상하이 전기 이사장 왕청밍(王成明)과 부총재 한궈장(韩国璋), 천량위의 전 비서 친위와 과거의 심복 우밍례(吴明烈) 등이 기율 위반 혐의로 쌍규(지정시간, 지정장소에서 조사 받아야한다는 처분) 혹은 중기위 조사를 받고 있다.
주쥔이는 상하이 복희투자주식 유한공사가 사회보장기금 32억 위안을 불법으로 단기 대출 받아 상하이-항주 간 고속도로 권익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공 중앙은 이 사건의 조사를 위해 백 명이 넘는 조사팀을 파견, 상하이에 상주시키고 있다. 아직까지 얼마나 많은 관료가 연루됐는지 조사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상하이방’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하이 최고 갑부 저우정이(周正毅)는 지난 5월말 출옥 후 최근 다시 수감됐다. 저우정이는 2003년 상하이 ‘동팔괴(東八塊)’ 부지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에게 지불해야 할 배상금을 주지 않았다. 철거민들은 집단 상방(중앙에 문제해결을 호소)하고 저우정이를 고소했다. 이에 상하이시는 철거민 대표 변호사 정언충(鄭恩寵)의 영업 자격을 취소하고 3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지난 6월 정언충 변호사는 출옥 후, 천량위, 황쥐 등 ‘상하이 방’이 저우정이의 막후 조종자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진중: ‘상하이 방’ 민중의 분노 사고 있어
홍콩 ‘개방’ 잡지 편집장 진중(金鍾)은 천량위 문제는 상당 부분 ‘상하이 방’ 문제로, 저우정이를 포함하여 몇 년간 진행된 관련 사건으로 민중들의 분노를 샀다고 미국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진중은 “특히 사회보장기금 문제는 대만 천수이볜 총통의 문제처럼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국내외 요소들이 후진타오-원자바오 정권에게 압력으로 작용해, 상하이 문제에 착수할 조건이 성숙됐다 판단,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잡지의 차이융메이(蔡咏梅) 편집인은 후진타오-원자바오는 저우정이 사건으로 처음 상하이 방과 맞붙었으나, 결과적으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그는 이번 사회보장기금 사건은 절대적인 호기로 작용했다며, 그 이유로 일반 민중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는 점과 천량위가 거시경제 조절문제로 중앙과 갈등을 빚어온 점을 들었다.
아주시보: 후진타오, 장쩌민과 ‘결전’
아주시보는 평론에서 천량위 면직은 후진타오와 장쩌민의 중공 17대 권력 투쟁을 1년 앞당겨 막을 내린 것으로, 장쩌민 시대의 종결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상하이는 장쩌민이 입신출세한 곳으로, 천량위와 장쩌민의 인연은 매우 깊다. 장쩌민은 천량위의 정치적 후원자이고, 천량위는 장쩌민을 위해 장의 권력 근거지인 상하이시를 수호했다.
신문은 지난 반년 동안, 장쩌민 등 ‘상하이 방’ 세력이 갑자기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장쩌민은 먼저 모교인 상하이 교통(交通)대학 1백 10주년 개교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고, ‘5.1 황금 주’(노동절 황금연휴기간)에는 태산에 올라 일출을 감상하고 난 후 <장쩌민 해외 방문기록>과 <장쩌민 문선>을 출판했다.
또 ‘상하이방’의 핵심인물 황쥐가 췌장암 소문과 함께 지난 1월 16일부터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다가 지난 6월 갑자기 중국 과학원과 공정원 연합 대회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그 후 여러 차례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장쩌민과 황쥐의 잇단 행보는 정치적 건재함을 드러내 후진타오의 상하이 반부패 척결을 저지하고 나아가 천량위를 지키기 위한 의도였다.
신문은 후진타오와 정쩌민의 정치적 교섭이 이미 교착 상태에 이르러 타개할 수 없게 되자, 후진타오가 천량위를 권력에서 끌어내린 것으로 양측의 ‘결전’이 다가왔음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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