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시간 : 2007. 01.2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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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우리 지역을 호남이라 부른 것은 강과 호수가 많고 아름다운 지역이란 뜻으로 중국 호남성에서 따온 말이다. 춘향전에 전라도를 소호강남(瀟湖江南)이라 부른 것도 그런 연유다.
영남지방은 강원도 일부 지역이었던 울진군이 영남으로 편입되면서 넓어졌지만, 호남지역은 어쩐지 모르게 줄어들었다.
전북에 속했던 금산군이 충남으로 편입되었으며, 전남에 속했던 제주가 떨어져 나가 제주는 호남에서 제외되었다.
요즈음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의 분리를 놓고, ‘뿌리가 같은 광주 전남인데, 왜 분리하려고 하느냐’ 논쟁이 일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뿌리는 같지만, 지역개발 문제는 이미 나뉘어진 상태다. 1991년 7월 전남발전연구원을 출범한 뒤, 광주시의 참여로 전남발전연구원을 확대 개편하여 1995년 6월에는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을 발족하였다.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하여 기초단체나 지역상공인들이 많이 출연(出捐)하였다. 연구원(硏究院)을 설립하는 목적은 지역특성에 맞는 비전을 제시하고, 전략을 마련하여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함이었다.
■그동안 연구원이 지역의 싱크탱크로서 한 역할은 크다고 볼 수 있으며, 전문적인 지식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지역의 발전방향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한계성을 노출하기도 하였다. 연구원을 분리하여 광주와 전남이 특화된 발전전략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스스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는 스스로가 우리 지역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갖고, 연구 분석으로 가장 적합한 발전전략을 세워야 할 때이다. 광주는 대도시이고 전남은 농촌이며 소도시이다. 따라서 서로의 발전전략을 달리 세울 수밖에 없다. 광주의 성장목표를 자동차, 전자, 광산업과 관련된 첨단산업,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산업, 국제회의인 컨밴션과 호텔업, 문화수도로서 세계적인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육성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편 전남은 농어촌의 1차 산업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주제로 하는 관광산업을 발전전략을 세우고, 바다를 통해 무역할 수 있는 무역업, 고령사회에 대비한 복지사업을 새로운 목표로 추진해야 한다. 나주 혁신도시 건설을 제외하고 양 시도(市道)가 지역발전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마련한 적은 없다.
혁신도시가 만들어지게 된 것은 광주시장의 대폭적인 양보가 없었더라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동안 광주 전남에 두 가지 커다란 문제가 봉착되었었다. 전남도청 이전과 호남권 국제공항 건설이었다.
이 두 가지는 첨예하게 대립되었지만, 전남의 손만 들어준 꼴이 되었다. 전남도청은 전남의 중심지가 아닌 서남쪽으로 치우쳐, 광주시민과 전남의 동부지역 주민들의 반대 운동이 심각할 정도 일어난 것도 사실이었다. 또 하나 국제공항만 보더라도 그렇다.
호남권 국제공항이란 호남의 중심지인 광주에 있어도 탑승객이 없어 수도권과 영남권으로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탑승객이 전혀 없는 무안에 위치 선정했다는 것도 큰 문제점이었다.
모든 책임이야 건교부의 잘못이라고 하지만, 국제공항의 전문적인 지식도 없으면서, 무안이 최고의 적지라고 말하여 수년간 광주공항에 국제선 취항에 발목을 잡고 말았다. 현재 국제공항 문제로 첨예한 대립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광주시민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것을 보더라도 광주시를 중심으로 주변의 광주권 발전전략을 세울 수 있는 독자적인 연구원이 탄생해야 한다. 그래야 광주가 독자적으로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姜元求 <행정학박사. 동신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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