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비자절차와 까다로운 입국심사는 이제 그만!!
입력시간 : 2007. 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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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문화적 뿌리 또한 많이 흡사하다. 최근에는 미국을 제치고 최대 무역대상국으로 부상한 경제적으로도 가까운 이웃나라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 퍼져있는 화교(華僑)들은 7000만 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체로 거주국에서 상당한 부를 쌓고 차이나타운을 형성하고 있으며, 소유하고 있는 자본금 2조 달러는 단순한 경제논리보다는, 문화적 연계로 투자된다.
‘화교’가 영어권 국가에서 ‘Overseas Chinese' 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만큼 화교들이 세계 각 국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화교자본은 중국 개방 이후 중국 본토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 고속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특히 동남아에서는 상권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元貨(위안화)가치는 홍콩달러보다 높다.
그런데도 중국인에 대한 우리의 대접은 그동안 어땠는가?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차이나타운이, 천만 이상의 인구가 사는 서울은커녕, 전국 어디서도 번듯한 차이나타운 하나 없다. 이 때문에 크게 사업을 하는 중국인 역시 많지 않다. 어느 중국 친구는 필자에게 따지듯이 “우리가 한국과 국경을 맞대고 3000년 이상을 살아왔는데 이렇게 우리 중국인들을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나라는 전 세계 중 한국이 아마도 유일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우리 국민들이 중국인들에게 얼마나 배타적이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1944년~1945년 광복 전후 국내무역 80%를 화교들이 차지했다. 이승만 ․ 박정희 정권시절 두 번의 화폐개혁, ‘외국인 토지 소유 금지법’ 및 화교들에 대한 배타적인 각종 규제, 북한 침략 위기 등의 사회불안으로 인해 화교들은 미국과 대만 등지로 썰물처럼 빠져 나가버렸다.
그로 인해 1960년대 12만 여명에 달했던 화교들이 현재는 2만 여명뿐이며, 그 중 광주와 전남에는 630여명뿐이고 이들은 중화요리점, 잡화상 등 대부분이 상업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중국인 3700만 여명이 해외여행을 했는데 그중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겨우 100만명 수준으로 3%에도 못 미쳤다. 이렇게 중국인들이 한국 방문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한 비자절차와 까다로운 입국 심사 때문이라고 여행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들은 불법체류 등 일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하는 데, 마치 이것은 ‘빈대잡기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 이라 하며 이것만 완화해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수가 2배정도는 늘어날 것이라 했다. 이제 우리의 태도는 달라져야 한다. 국가 이익을 위해서도 꼭 필요 하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물론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관광, 투자사업 하기에 좋은 나라로 바뀌어야 한다. 광주와 전남에는 산업근로자, 중국유학생, 대만국적화교, 혼인목적귀화자 등 6,3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해 5․31 지방선거에서 영주권을 취득한 150여명의 중국인들이 시장, 도지사, 군수, 지방의원을 처음으로 자기 손으로 투표를 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는 그들의 말을 듣고 정말로 흐뭇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가수 장나라, 동방신기, 탤런트 이영애 등 많은 연예인들이 이른바 ‘한류(韓流)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한류열풍이 중국내에서 날로 확산되는 것처럼 중국인들도 한국으로 쉽게 입국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절차는 하루빨리 개선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중국인들에 대한 우리의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 기업가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짱께’, ‘떼놈’도 사용하지 말아야 할 뿐더러, 중국내 우리 동포들에게 중국인들을 다소 비하하는 용어인 ‘조선족’ 또한 ‘재미동포’, ‘재일동포’처럼 ‘재중동포’로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듯 중국인들이라 하여 쉽게 업신여기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 귀화를 했건 안했건 중국인들은 결코 ‘떼놈’이 아니다. 지난 해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를 우승으로 이끈 후인정 선수를 ‘떼놈’이라 욕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류재선 <전남지방경찰청 외사계 정보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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