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시간 : 2007. 01.29.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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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만해도 생소하여 금연이란 뜻이 무엇인지 한참동안 모른 적이 있었다. 나중에 ‘禁煙’이라는 것을 늦게 알았다.
30년 전 30명이 모임을 만들었는데, 그 때 나 혼자 담배를 피우지 않고, 나머지 모두가 피웠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금은 담배 피우는 한 사람도 없다. 특이한 점은 젊은 청소년들의 흡연률은 불어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덜 피운다는 것이다.
히말라아 산맥에 ‘부탄’이라는 나라는 바로 옆의 네팔보다 작은 나라이며, 중국과 인도 속에 끼어있는 조그만 小國이 있다.
2004년부터 금연을 실시하여, 외국인이라도 담배를 갖고 들어가면 큰 일이다. 담배 판매는 불법이며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벌금을 내야 한다.
마치 싱가포르에서 껌을 판매하거나 씹을 수 없는 것과 같다. 껌을 씹고 다니다 길거리에 많이 버리기 때문에 아예 껌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담배는 우리말이 되어버린 외래어다. 타바코에서 다바코, 담바고, 담박고, 담백고, 담배로 변천했으며,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峰類說)은 남령초(南靈草)라고 적혀있다.
담배는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상륙하여 당시 인디언들이 피우는 담배를 처음 본 후부터 비로소 문명인들에게 알려진 식물이다.
이렇게 발견된 담배는 전세계에 여러 경로를 통해 퍼져 나갔다. 아시아에는 1571년 스페인 사람이 쿠바로부터 필리핀에 도입한 것이 처음이다. 한국에 담배가 들어온 시기는 1616년에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추측한다.
중국 남방은 우리보다 빨리 전파되었지만, 청나라 초창기는 만주 땅에는 담배가 없었다. 청나라 초기는 담배가 귀해 조선 담배가 최고의 인기를 차지할 정도였다고 한다.
병자호란 때 노예로 끌려간 조선인들을 환속하기 위해 갖고 간 것은 담배였다. 담배 한 짐을 짊어지고 가면, 3명을 환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 심양은 일본이 중국을 삼키기 위해서 일으켰던 9.18 사건으로 유명하다. 바로 그곳이 유조구로 병자호란 때 잡혀간 조선인들이 담배를 심었던 곳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친구가 담배가 떨어져 50유안(약 7천원)을 주고 담배 한 갑을 샀는데 거스름돈을 주지 않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고 욕을 하고 있었다. ‘中華’라는 담배는 50유안이라 말하자 깜짝 놀랐다.
특히 외국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산 담배를 피우지 왜 양담배를 피우는가 물어 보면, 국산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피운다고 말한다.
우리 담배는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값이 싸다. 그런데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외국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양담배는 우리 시중가격보다 훨씬 비싸다.
우리 시중에 팔리고 있는 양담배는 질이 좋지 않은 하품에 불과한 것이다. 정부는 청소년부터 덜 피우게 해야겠다고 생각으로 담배 값을 대폭 올랐지만, 명품 담배는 없다. 공항면세점에 마일드쎄븐, 말보로, 555, 켄트, 입생로랑 등 유수한 담배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 담배는 보이지 않는다.
7년 동안 진행된 국내 최초 담배 소송은 담배 때문에 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원고 쪽은 판결 직후 항소하여 법정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반인 대다수는 담배가 몸에 나쁜 걸 알고 피웠으면서 담배회사에 배상을 요구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송의 근본 취지는 공공의 건강을 위협하는 담배와 관련된 정부의 규제 정책을 바꾸고 흡연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자는 것에 있다. 우리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금연운동을 벌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국제경쟁력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세계적인 명품 담배도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강원구 <행정학박사·동신대 초빙교수. 광주시 관광협회 회장>
최재승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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