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시간 : 2007. 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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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제선을 취항시켜본 경험이 있고, 취항 문제로 모 기관과 법정문제까지 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개항만 하면 국제선이 자동적으로 취항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지난 88년 교통부가 광주공항이 호남권 국제공항으로 최적의 입지로 발표했으며 92년 김영삼 대통령후보가 광주공항을 국제공항 승격 공약을 했지만 광주공항을 위해 투자해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98년 무안공항을 국민의 정부 때 수요를 부풀려 건설했고 2005년의 무안공항이 65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06년 실제 이용객은 목포공항 1만6천명, 광주공항 175만명에 불과했다.
국제공항이란 최소한 10개 노선은 있어야 한다.
수도권은 130개 노선, 영남권 35개 노선이 있으며, 이외에 인천항에서 11개 지역, 부산항에서 6개 지역으로 페리가 운항되고 있다.
광주는 어떤가, 광주공항에 4개 노선이 있었지만, 2개 노선인 심양과 장사는 이미 중단되었다. 권영한 전 남방항공 지점장이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면, 어쩔 수 없이 운항을 포기하겠다고 수 차례 말한 적이 있었다.
만일 무안공항이 아닌 광주공항이었다면 상해, 심양, 장사, 북경은 물론 청도, 홍콩, 광저우, 타이베이, 방콕, 마닐라, 후쿠오카 등 10개 정기노선은 이미 취항했다.
정기노선은 전세기를 취항시킨 후 항공사가 이익이 있다고 판단될 때 결정한다. 이번 광주공항에서 전세기 취항을 못하게 하기 때문에 무안공항에서 취항시킬 예정이지만, 정기노선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며, 성수기만 잠정 취항시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광주공항은 호남권 전체가 이용하지만, 무안공항은 목포와 광주 일부지역에 국한된다. 현재 무안공항까지 가기 위해 금남로에서 출발해 나주 고속도로 입구까지 32㎞, 고속도로 입구에서 무안공항 주차장까지 33㎞로 총 65㎞이다.
고속도로가 개통되어도 광주시내에서 55㎞로 1시간 이상 걸리며,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모이는 시간을 감안하면 2시간 이상 걸린다. 전주는 매일 34회 셔틀버스가 있는 인천공항으로, 순천권은 가까운 김해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현재 무안-상해의 경우 탑승률이 광주공항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광주공항 같았으면 가끔 취항하지 않은 날이 많았는데, 눈치를 보느라 탑승객이 적어도 취항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견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 항공 이용객을 보면 수도권 89%, 영남권 8%, 제주 2.8%, 청주 0.4%, 광주 0.3%이다. 승객은 인구 비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이 많은 지역으로 몰린다.
그 이유는 인천공항은 항공편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항공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무안공항의 경우 상해 38만원이며 하루 1편이지만, 인천-상해의 경우 20만원, 하루 20편 이상이 다니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무안공항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무안공항이 국제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광주-무안, 순천-무안간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대전, 전주, 광주-무안간 고속철도가 완공 된 뒤에나 생각해 볼 일이지 무지막지하게 옮긴다는 것은 호남을 죽이는 일이다.
그런데 고속도로 개통도 없이 무조건 옮긴 것은 이곳에서 살지 않는 사람들의 횡포라 볼 수 있다. 정부는 民을 편하게 하는 것이지,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건교부에 광주공항의 확장을 계속 건의하였고, 개항공항 지정을 요구했으며, 광주시에서 10억원을 들여 광주공항 확장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했으나, 건교부가 반대했다.
앞으로 무안공항은 최소한 10개 정기노선이 있어야 한다. 개항만 해 놓고 국제선이 없어질 경우 호남은 영원히 국제공항이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내년 6월까지 별다른 국제선이 없을 경우 다시 한번 무안공항의 존재를 따질 수밖에 없고, 그 때 엄청난 반발이 일어날 것이며, 이번 개항으로 인하여 책임자가 누구인가는 분명하게 나타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강원구<광주시 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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