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사극은 KBS에서 주름 잡는다. 세종의 양녕 VS 홍길동의 창위 입력시간 : 2008. 03.12. 00:00
KBS 1TV 주말드라마 '대왕 세종', KBS 2TV 수목드라마 '쾌도 홍길동'. ‘쾌도 홍길동’은 홍길동(강지환)이란 이름으로 극 중심에 두고 있지만 그가 세우려는 왕 창휘(장근석)를 통해 '대왕 세종' 못지 않은 이상적인 왕도를 찾아가고 있다. 충녕(김상경)과 창휘(장근석)는 각각 KBS 드라마 안에서 선의의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쾌도 홍길동’ 창휘 : 백성을 지키려는 왕 선왕의 유일한 적통 대군인 창휘(장근석)는 이미 세자 자리에 있던 최숙빈의 소생인 형 광휘(조희봉)가 왕위에 등극하면서 7세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하지만 어머니 대비(최수지)의 희생으로 살아남아 왕위를 되찾고자 세를 모은다. 이 과정에서 힘이 없어 지키지 못한 자들. 그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가난한 이들의 마음을 바꾸고자 애쓰는 홍길동(강지환), 타인의 아픔에 온전히 동화돼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녹(성유리)과 인연을 맺으며 자신 역시 오래 전 누군가를 간절히 지키고자 했던 마음이 있었음을 기억해 낸다. 이에 창휘는 선왕의 유일한 적통 대군이라는 정통성에 백성을 지키고자 하는 왕이란 정치적 명분을 더 한다. 낮은 곳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부정한 방법으로 권세를 움켜진 이들의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칼을 겨눈다. 이 같은 창휘의 의지가 마지막까지 흔들이지 않고 지속될 수 있을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의 왕을 대신해 자신이 왕좌에 올라야 하는 이유가 태생적 결정론에 따른 것이 아닌 부조리한 세상에서 백성들을 지켜내기 위함이란 명분을 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왕세종’ 충녕-백성을 사랑하는 왕 ‘대왕세종’에서 충녕은 왕실에서 왕자로 태어나, 삼자(三子)임에도 본의 아니게 세자가 되고 또 군왕이 되는 인물이다. 소년시절부터 서충(書蟲)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배우고 익히는 것을 진심으로 즐길 줄 알았던 충녕은 그의 스승 이수가 가르친 ‘백성의 하늘은 밥’이라는 단순하나 엄준한 진실을 늘 가슴 깊이 새긴다. 호전적인 성향을 지닌 매혹적인 달변가 세자 양녕(박상민)이 백성들에게 대의를 위해 의무만을 강요할 때 충녕은 실리를 추구한다. 충녕이 보여준 행보의 기본 원칙은 기껍게 때로는 아프게 사랑해야 할 백성들이다. 때문에 소통과 헌신을 바탕으로 신중하지만 진심어린 행보를 보여준 충녕의 위민 리더십은 주변 인물들을 설득하고 감화시키는 힘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양녕이 요동 정벌이란 매혹적이고 원대한 꿈을 품었다 해도 나라의 근간이 되는 백성들을 살피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국 충녕을 넘어설 수 없었던 것이다. 제공 -KBS 최정이 기자 choijungyee@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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