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별관 철거가 해법
입력시간 : 2008. 12.04. 00:00확대축소


빛고을 유사 이래 가장 큰 국책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 중 핵심사업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니 우리 시민은 답답하기만 하다.

"도청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이하 공대위)의 천막투쟁 6개월이 되기까지 전당건립추진단 과 양측은 해법을 찾기에 골몰해 왔으나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지난 18일 시민 대토론회도 양측의 팽팽한 입장으로 시민들에게 실망만 안겨 주었다.

이어 28일 공대위는 회견을 통해 원점고수에서 설상가상 추진단장 해임까지 들고 나왔다.

문화가 밥이 될까? 의아해 하면서도 우리 광주시민은 두 번째 우리정권 탄생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약을 실행해 내는 데는 예향, 미향, 의향, 민주화운동을 바탕으로 하고, 한편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니 문화가 경쟁력이고 돈이 된다는 발상으로 문화수도를 받아 내기는 했으나 잘 한 일이라고 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는 도청이 옮김으로서 필연적인 구도심 공동화를 대비하는 방편으로 핵심시설인 문화전당을 구 도청 자리로 정 하기도 했다. 지금 구도심 동구 주민은 계획대로 완성을 지켜보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떠나지 못한 도청주변 상인들은 완성된 그 날을 기다리며 어려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 변경, 축소는 예견할 수 있다고 볼 때 돌출될 문제가 없이 전 시민이 결집해 똘똘 뭉쳐도 어려울 진데 이런 빌미를 주고 어떻게 계획대로 되기를 바랄 수 있을 것이며 단체장이나 정치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단 말인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자자손손 광주 미래를 담보한 모처럼의 큰 사업을 그르친다면 그 책임은 우리 스스로가 져야 함을 알아야 한다. 5,18 민주정신을 담기 위해 사적지를 피해 지상이 아닌 지하로 설계가 된 걸로 우리 시민은 안다. 이 때문에 지상 랜드마크 건물 요구로 차질을 빚어 완공이 촉박하다.

6개월 전에 야기된 부속건물이냐 별관이냐를 떠나 어떠한 쟁점도 대승적 차원에서 한발 양보만이 해법이다. 언제쯤 어떤 모양으로 완성돼 구도심이 살아나고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련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계획 되로 진행한 것만이 최선책이다. 문화중심도시로의 전체 리모델링도 중요하나 문화전당 하나만이라도 확실하게 지어 져야 한다.

지역의 장래가 좌우되는 현안이 혼미를 거듭함에도 누구하나 나선 인사가 없다. 모두 다 이상하리만큼 조심스레? 침묵이다. 잘 나서던 시민단체도, 광주시장도, 대표기구인 의회도, 오랜 공석 끝에 임명된 조성위원장의 행보도 느린 걸음이다.

이쯤 되면 지역원로의 중재도 있을 법 한데 모두 강 건너 불이다. 초장에 껐어야 할 불을 키우지는 않았는지? 추진단이 독주로 진행하다보니 더 꼬였다 는 식은 설득력이 없다. 만시지탄이나 추진단장의 창조적 대안도 공감이 간다는 여론이다.

지금 우리시민이 할 일은 계획대로 완성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세계적 명소를 만드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지 이전투구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 누구도 나서길 꺼리고 보고만 있는 시민 모두가 피해가 될 승자 없는 삿바 싸움은 그만 끝냈으면 한다. 이러는 사이 다른 문화중심도시들이 앞질러 나간다.

안명원 <자유 기고가>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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