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군계일학 群鷄一鶴
입력시간 : 2008. 12.29. 00:00확대축소


■군계일학 群鷄一鶴 [무리 군/닭 계/한 일/ 학 학] ☞많은 닭 중에 한 마리의 학. 평범한 사람 가운데 뛰어난 사람.

[동]鶴立鷄群(학립계군) :. 鷄群孤鶴(계군고학). / 出衆(출중). 拔群(발군). 絶倫(절륜)..壓卷(압권)./ 白眉(백미) 傑出(걸출) / 鐵中錚錚(철중쟁쟁) : 쇠 중에서 소리가 가장 맑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중 특별히 뛰어 난 사람.

[반]人中之末(인중지말) : 여러 사람 가운데 가장 뒤떨어지고 못난 사람. [속담] 닭이 천(千)이면 봉(鳳)이 한 마리.

[출전] 『晉書 』紹傳

[내용]해소의 자는 연조라 하는데, 죽림칠현의 한사람으로서 유명한 위의 중산대부 혜강의 아들이다. 소는10세 때 아버지가. 무고한 죄로 사형을 당하자 칠현의 한 사람인 산도가 당시 이부 에 있을 때 무제에게 상주하였다.

"강고에 부자의 죄는 서로 미치지 않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혜소는 혜강의 아들이긴 하나 그 영특함이 춘추 시대의 진나라대부인 극결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습니다. 부디 부르셔서 비서랑을 시키십시오." "경이 추천하는 사람 같으면 승이라도 족하겠지. 반드시 낭이 아니라도 좋지 않겠는가." 황제는 그를 비서랑보다 한등급 위인 비서승이란 관직에 오르게 했다.

그 후 소가 처음으로 낙양에 들어갔을 때 어떤 사람이 칠현의 한사람인 왕융에게 말했다. "어제 많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있는 혜소를 보았는데 의기도 높은 것이 아주 늠름하여 ,독립불기한 들학이 닭 무리 속으로 내려앉은 것 같았네."

[원문]再昨日 初見 紹於混雜之群中 其資倜 如群鷄一鶴也

[예문]▷ 신라는 7세기 이후 고구려와 백제의 협공에 시달리며 생존 돌파구를 모색했다. 그 결과 신라는 당과의 연합을 성사시켰고, 결국 삼국을 통합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일찍이 첩자의 중요성을 인식한 김유신의 구실이 상당히 컸다. 첩자에 관한 한 김유신은 군계일학이었다.

▷ 절륜한 담력 ▷ 용맹이 절륜하다 ▷ 그 장사는 기운이 절륜했다.

▷ 용맹스러운 오랑캐 장수 울지내는 사람 위에 뛰어 나는 절륜한 힘이 있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박종화, 임진왜란≫

▷ 아니나 다를까, 둘러섰던 사내들이 와락 달려들어 두 놈의 저고리와 바지를 홀딱 벗기니 볼기짝은 고사하고 그래도 수청기녀들에겐 기운이 절륜인 음경이 드러났다.≪김주영, 객주≫

▷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너무도 유명한 영·정조 시대(英正朝時代) 북학파(北學派)의 대표적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그가 지은 ‘열하일기(熱河日記)’나 ‘방경각외전(放?閣外傳)’은 현실에 대한 신랄(辛辣)한 풍자(諷刺)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장이(文章) 또한 기발(奇拔)하여, 그는 당대(當代)의 허다한 문사(文士)들 중에서도 최고봉(最高峰)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추앙(推仰)되고 있다.

■ 군맹무상 群盲撫象[무리 군/소경 맹/어루만질 무/코끼리 상]

☞여러 소경이 코끼리를 어루만진다는 뜻. 범인(凡人)은 모든 사물을 자기 주관대로 그릇 판단하거나 그 일부밖에 파악하지 못함의 비유. 범인의 좁은 식견의 비유.

[동] 군맹모상(群盲摸象). 군맹평상(群盲評象). 맹인모상(盲人摸象)

[출전]『涅槃經(열반경)』

[내용]인도의 경면왕(鏡面王)이 어느 날 맹인들에게 코끼리라는 동물을 가르쳐 주기 위해 그들을 궁중으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신하를 시켜 코끼리를 끌어오게 한 다음 소경들에게 만져 보라고 했다. 얼마 후 경면왕은 소경들에게 물었다.

"이제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았느냐?"그러자 소경들은 입을 모아 댸답했다. "예, 알았나이다." "그럼, 어디 한 사람씩 말해 보아라."

소경들의 대답은 각기 자기가 만져 본 부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달랐다. "무와 같사옵니다." (상아) "키와 같나이다." (귀) "돌과 같사옵니다." (머리) "절굿공 같사옵니다." (코) "널빤지와 같사옵니다." (다리) "독과 같사옵니다." (배) "새끼줄과 같사옵니다." (꼬리)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코끼리는 석가모니(釋迦牟尼)를 비유한 것이고, 소경들은 밝지 못한 모든 중생(衆生)들을 비유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석가모니를 부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즉 모든 중생들에게는 각기 석가모니가 따로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예문]대북금융제재 논의에 관해 주미대사와 청와대의 이야기가 다르고, 이라크 파병, 레바논 평화유지군 문제는 청와대와 미국 측의 이야기가 각각 다르다. 더구나 청와대에서도 한미정상회담과 방미 성과에 대한 책임 있는 보고를 한 적도 없으니, 국민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문자 그대로 군맹무상(群盲撫象),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다.

■ 군웅할거 群雄割據 [무리 군/영웅 웅/나눌 할/차지할 거] ☞많은 영웅들이 각지에서 자리잡고 세력을 규합하여 대립하는 것.

[참고]分割(분할).役割(역할).割引(할인)

[예문] ▷ 대신증권이 독주해온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시장에 군웅할거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삼성, LG 등 대형증권사들이 잇따라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 1990년대 비엔나의 커피 업계가 군웅할거 시대를 거친 후 2001년 12월 미국계 스타벅스의 비엔나 진출을 계기로 비엔나 커피하우스는 모던과 올드의 구분이 더욱 명확해 졌다.

■ 군자불기 君子不器 [임금 군/아들 자/아니 불/그릇 기]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참된 인물은 편협하지 않다.

[출전]『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

[해설] 공자가 한 말로 군자란 그 크기가 물건을 담는 데 불과한 그런 그릇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식이 좀 있다고 해서 누구나 군자는 아니다. 지식과 아울러서 인격도 동시에 갖추고 덕을 실천하는 참된 인물이 군자인다. 오기와 아집, 편경과 독선을 부리는 그런 편협한 사람은 결코 군자가 아니다. 융통성이 풍부하고 포용력이 많은 인물이 참된 인물인 것이다. 성인군자라고 할 때 성인이나 군자나 모두 참된 인물을 말한다.

[예문] 극기, 만들어진 나의 극복 -- 내 진정한 욕망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자기, 만들어진 자기를 극복함이 절실해. 다름 아닌 극기야. 이해관계에 따르는 자기, 소인의 삶에 안주하는 자기를 극복함이지. 그것이 자기를 더 큰 자기, 진정한 자기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요, 그런 자기들의 만남이 지속적으로 세상을 만들어가는 거야. 공자의 유명한 말인 군자불기(君子不器), 즉 ‘군자는 그릇처럼 자기를 고정하지 않는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어.

■ 군자삼락 君子三樂 [임금 군/즐거울 락]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

[출전]『맹자(孟子)』〈진심편(盡心篇)〉

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 군자유삼락이 왕천하불여존언

父母具存 兄弟無故 一樂也 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仰不愧於天 俯不작於人 二樂也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에 왕노릇하는 것은 이에 들어있지 않다.

부모님이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라.

[참고]*익자삼요(益者三樂)--예악(禮樂)을 적당히 좋아하고, 남의 착함을 좋아하고, 착한 벗이 많음을 좋아하는 것.

*損者三樂(손자삼요)-- 교락(驕樂:방자함을 즐김), 일락(逸樂:놀기를 즐김), 연락(宴樂:주색을 즐김).『논어論語』〈계시편(季시篇)〉

[예문]군자도 아니면서, 천하의 영재를 가르칠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으면서 어찌 ‘군자삼락’의 그 오묘한 세계를 논할 수 있을 것인가마는 좋은 지도자를 옆에 두고 그의 용병술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결코 덜 하지 않다.

■ 군자표변 君子豹變[표범 표/변할 변] ☞군자는 자신에게 과실이 있다고 일단 판단되면 이를 고치는 데에 매우 신속하고 확실함/ 범의 무늬가 두드러지듯 성질과 태도가 급변함

[출전]『주역』

[내용]대인은 범처럼 변하고 군자는 표범처럼 변하나 소인은 얼굴 빛만 고칠 뿐이다

[원문]大人虎變 君子豹變 小人革面

[해설] 오늘날 이말은 그저 '표변'이라고만 따로 떼어 쓰면서, 자신의 주의, 주장이나 행동을 지조없이 하루아침에 싹 바꾸어버리는 비겁한 행위를 말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참고]군자 화이부동(和而不同) ---군자는 사람들과 친화하되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는다는 뜻. 곧 대인관계에 있어 중용의 덕을 지켜, 다른 사람과의 친화를 도모하되 편당을 짓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비슷한 말로 <중용>에 '화이불류(和而不流:화합하되 횝쓸리지는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논어] 자로(子路) 편

[예문]▷ 김 후보자는 교육철학과 정책을 소신 있게 밝혀야 한다. 이 정권 인사들의 코드에 맞춘 '앵무새 답변'으로 일관하면 군자표변(君子豹變)이란 비판을 면할 수 없다. 김 후보자는 부총리 감투를 위해 평생의 신조를 버릴 것인가.

교육 자율화와 시장경제 원리 도입을 주장하다 교육 수장이 된 뒤 평준화 정책을 밀어붙인 김진표 전 부총리로 인해 우리 교육계가 겪은 혼란을 생각해 보라. 백년대계를 위하는 교육계 원로의 고뇌에 찬 소신을 기대한다.

▷아베 총리를 ‘뉴 아베’로 규정했다. “우리들의 걱정은 기우였다”며 그 변신의 모습을 ‘역경(易經)’에 나오는 고사성어인 ‘군자표변(君子豹變ㆍ군자는 잘못을 깨달으면 즉시 고친다)’에 비유했다.

제공 : 세이버백과 (http://cybergosa.net) (다음주에 계속)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파인뉴스(http://www.xn--vg1b002a5sdzq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파인뉴스.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