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국가 이미지도 경쟁력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객원 해설위원>
입력시간 : 2009. 01.09. 00:00확대축소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4대째 살고 있는 선교사의 자녀 인요한입니다. 직업은 의삽니다. 누구 못지않게 한국을 이해하고 사랑합니다.

저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격동의 역사를 함께 했습니다. 놀라운 경제발전을 지켜봤습니다. 처절했던 민주화 과정도 겪었습니다. IMF 외환위기 때는 세계를 놀라게 한 ‘금 모으기 운동’에 벅찬 감동을 받았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나쁜 습관들입니다. 불만이 있다고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집단행동을 하고 싸움질을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전 세계 안방에 전해져 국가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외국 친구들로부터 그런 전화를 받을 때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일제시대나 독재 정권시대에는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 애국으로 여기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법을 어기는 것은 본인과 국가 이미지에 흠을 내는 일입니다.

경제적인 성장만으로 선진국이 되지 않습니다. 기초 법질서가 잘 지켜지는 나라가 선진국이 됩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기초 법질서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게 가르쳐야 합니다.

공항에서 비행기가 연착이 되면 항공사 직원들은 비상이 걸립니다. 이럴 때 선진국 국민은 조용히 기다립니다. 소리 지르거나 소동을 피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잖습니까?

선진국 국민은 자기주장을 할 줄 알지만, 잘 참고 법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자신과 전체 사회에 이익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한류열풍을 일으키면서 대한민국은 세계를 lead 할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우리의 힘을 자체 소모전에 쏟지 맙시다. 일반 서민들이나 큰 기업 모두 법을 존중해야 합니다.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더 양보합시다.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손해를 봅시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함께 이겨나가는 win-win의 태도를 가집시다. 국가의 이미지는 글로벌 시대에 반드시 갖춰야할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KBS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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