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전남대 인류학과) 교수는 박광순 전남대 명예교수 등과 공동 집필한 ‘고대영산강 유역과 일본의 문물교류 공동 논문집’에서 “5세기 초에 천자문 등 선진문물을 갖고 일본으로 건너간 왕인 박사가 백제인이 아닌 마한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왕인박사 논의에 대한 고고학적 고찰’에서 “지금까지 발굴된 고고학적 사료로 미뤄 백제가 4세기 중엽 근초고왕 때 영산강 유역의 마한을 복속 했다는 기존학설과 달리 6세기 중엽까지 마한이 존재했다는 것이 사실(史實)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왕인 박사가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추정되는 5세기 초는 영산강유역에서 30∼40m에 달하는 거대한 고분이 축조되는 등 문화가 번창하면서 일본과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시기다”며 “왕인 박사는 이 과정에서 영산강 유역(영암 구림 상대포구)에서 마한 사람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다양한 신 문물을 전해줬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박광순 명예교수는 “역사학계에서는 왕인이 일본에 전해준 천자문이 6세기 때 양나라의 주흥사라는 인물이 편찬한 것으로 5세기에 왕인이 이를 일본에 전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분명 3세기에도 천자문은 존재했다”며 기존 학설을 반박했다. 그는 “중국에는 주흥사 천자문 외에도 여러 천자문이 있었으며, 대표적으로 3세기 위나라 때 종요가 편찬한 천자문이 있기 때문에 왕인이 다른 천자문을 가져갔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임영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왕인에 대해 부정적인 기존 학설을 배척하는 한편 새로운 연구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일본에서 학문의 신으로까지 추앙 받는 왕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돼 한. 일 문화교류의 실상을 파악하는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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