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이는 그 동안 우리사회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고 구성원들이 무사안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제도와 조직을 먼저 변화시켜야 할 필요에서 이러한 관심들이 대두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오늘날 이만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남몰래 뒤에서 수고한 사람들의 노고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그 동안 열정적으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업적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할 것인가. 왜 우리는 진득한 자기 반성과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는가. 물리적으로, 일회성 구호를 외치며 이것 조금, 저것 조금 외치다 그만두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언제까지 살아야 하는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러나 진정한 혁신은 외부의 힘에 의한 강압적 변화보다 내부자의 진정한 자기 반성과 성찰에서 비롯된다. 외적 힘에 의한 변화는 그러한 동인이 소멸하면 변화자체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조직과 사회든 올바른 혁신과 변화는 내부자들의 자기 성찰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나름의 갈등과 불합리함을 스스로 고민하고 그것이 작은 실천으로 이어질 때 사회는 진정으로 혁신되는 것이다. ‘소문난 동네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내부자의 시각이 아닌 위로부터의 수단적 홍보나 요란한 구호성 혁신과 변화는 성과 없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만 초래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내부자 중심의 작은 변화를 시작하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그것은 구성원 한 사람 한사람이 반성과 고민을 통하여 조용하게 생각을 바꾸게 하는 것이다. 생각이 바꾸는 것도 물리적 힘에 의한 강요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보다 신뢰롭게 남을 배려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혁신과 변화의 대상인 조직이나 제도, 규범들은 모두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을 위한 생각을 내 위주에서 상대 위주로 조금만 배려하는 입장으로 바꾸면 조용한 혁신은 이미 그 속에서 시작된 셈이다. 따라서 내부자로 하여금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혁신과 변화의 가장 강력한 요소는 자기 성찰이기 때문이다. 자기 반성이 가능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 혁신과 변화를 이끄는 초석이 된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는 교육도 교육혁신 또는 교육개혁이라는 말을 서스름없이 사용한다. 혁신은 곧 혁명이라는 말로 통용될 것이다. 혁신 또는 혁명, 개혁이란 말은 동의어일 것이다. 혁명, 개혁, 혁신은 종전에 있었던 것을 싹 쓸어버리고 새로 모든 것을 시작하는 말이 맞을 것이다. 교육개혁이란 말은 맞지 않으나 우리들의 뇌리에 교육개혁이란 말은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교육이든 사회단체, 공공기관 할 것 없이 法古創新이란 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잘된 것은 그대로 유지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모든 일이 잘 되는 법이다. 이것을 우리는 조화라 한다. 교육도 기본원칙이 세워지면 그들을 그대로 유지해가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개선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교육개혁이 될 것이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기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성찰하는 것만이 올바른 혁신이 될 것이다. 이정재(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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