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구> 日本, 초등학교부터 독도를 일본땅이라 주장하는데
입력시간 : 2010. 04.03. 06:59확대축소


일본은 1937년 12월 남경(南京)을 점령하여 민간인 30만명을 학살하였다. 몇 년 전 남경대학살기념관에 들어 갈 때마다 “이러한 곳은 많은 내외국인에 무료로 보여 주어 일본의 만행을 알려야지, 입장료를 받으면 되겠는가” 라고 수 차례 말하자 지금은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당시 중국 국민당정부의 수도였던 남경을 점령한 일본군은 중국인들의 항일 의지를 꺾기 위해 6주 동안 아무런 방어수단도 없는 민간인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다.

생매장, 구덩이에 몰아넣고 불지르기, 민간인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총을 쏴 총알의 관통력 테스트하기. 아이에게 젖을 먹이던 어머니, 3개월 된 아기까지 무차별 학살했고,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강간한 뒤 기념사진도 찍었다. 일본의 우파들은 이 모든 것이 허구 또는 과장이라며 발뺌하려 애쓰지만, 중국은 당시의 사진과 일본 언론의 기사, 생존자들과 유가족의 방대한 증언 등을 모아 놓은 이 기념관을 통해 역사를 지우려는 일본의 시도를 헛수고로 만들어 버렸다.

가장 끔찍했던 건 만행이 벌어지는 동안 남경 현지를 취재하던 일본 특파원들이 폐허가 된 남경 시내에서 환하게 웃으며 찍은 기념사진이다. 12초에 한 명 꼴로 학살당하는 동안 이들은 당시 남경의 민간인들이 얼마나 열렬하게 일본군을 환영하고 있고, 일본 병사들이 남경의 민간인들을 얼마나 자애롭게 돌보고 있는지를 선전하는 기사들을 계속 써 보냈다. 민간인들이 잡혀가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에는 '보도 불가'라는 검열당국의 붉은 도장이 찍혔다. 잔학 행위는 스포츠를 중계하듯 경쾌하게 보도했다.

105 대 106, 일본군 소위 2명이 한나절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내기를 해 한 명은 105명, 한 명은 106명을 죽여 승자를 가렸다는 당시 특파원의 기사는 이제 사료로 기념관에 큼지막하게 전시돼 있는 것을 보면 일본의 야욕을 알 수 있다.

일본이 내년부터 사용되는 초등학교 5학년용 사회교과서에 독도 관련 내용을 포함시켜 "독도영유권 주장"을 노골화하고 있다. 일본은 3월 30일 "2011년도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결과" 를 발표하고 초등학교 5학년 사회교과서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해로 포함하는 경계선을 그은 내용 등을 포함시켰다.

독도(獨島)가 일본 땅이라는 점을 초등학생들에게도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존에는 3개 교과서에 독도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번 조치로 초등학교 5학년이 배우는 모든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영토로 기술되는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 초등학교 5학년은 영토관련 사항을 처음 배우게 되는 학년이라는 점에서 이번의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외교통상부는 "우리의 엄중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차분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대변인 성명과 함께 주한일본대사를 불러 유감 표명과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일본측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의 철회와 시정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일본의 초등학교 5학년 사회교과서는 모두 5종이다. 기존에는 일본문교출판(5학년)과 동경서적에만 독도 관련 내용이 기술돼 있었으나 이번에 새로 검정을 통과한 광촌도서, 교육출판의 교과서에 독도 관련 내용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5종 모두의 교과서에 독도 관련 내용이 들어가게 됐다.

광촌도서, 교육출판 교과서에는 지도상에 점과 경계선 등으로 일본 영토를 표시하면서 독도를 자국 영토 내에 위치하게끔 만들었다. 기존에 독도 관련 내용을 포함시켰던 일본문교출판에는 "독도를 한국이 불법점거"라는 표현까지 들어가 있다.

이는 지난 2008년에 개정된 학습지도요령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기인한 바가 크다. 2008년 3월 개정된 일본의 초등학교 학습지도요령에는 ‘세계의 주요한 대륙과 해양, 주요한 국가의 명칭과 위치, 일본의 위치와 영토’를 중시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우리는 항상 일본에 밀리고 있고, 말려들고 있다. 우리도 대마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좋다.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것보다는 우리도 적극적으로 나가야 일본이 우리를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호남대 초빙교수>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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