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승의 세상보기
양금택목 (良禽擇木)
입력시간 : 2010. 04.16. 00:00확대축소


최근 사회가 혼탁해 지면서 비도덕적인 무리들은 꼭 함께 집단을 이루고 있는 것을 우리는 자주 본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 한일을 항상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사성어에 양금택목 (良禽擇木)의 내용이 있다.

이 뜻은 좋은 새는 좋은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재능을 키워줄 훌륭한 사람을 잘 택하여 섬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내용은 공자가 천하를 돌아다니며 치국의 도를 유세하기 위해 위(衛)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공문자(孔文子)가 대숙질(大叔疾)을 공격하기 위해 공자에게 상의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사 지내는 일에 대해서라면 배운 일이 있습니다만 전쟁에 대한 것은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라고 말한 뒤 그 자리를 물러 나온 공자는 제자에게 서둘러 수레에 말을 매라고 일렀다.

제자가 그 까닭을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고 했다(良禽擇木). 현명한 신하는 훌륭한 군주를 섬겨야 하느니라.”라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공문자가 급히 달려와 만류했다. “나는 결코 딴 뜻이 있어서 물어본 것이 아니오. 단지 위나라의 대사에 대해 알고 싶었을 뿐이니 언짢게 생각말고 좀더 머무르도록 하시오.” 이 말을 듣고 공자는 기분이 풀려서 계속 머무르려고 했으나 마침 노(魯)나라 사람이 찾아와서 귀국을 청하자 노령의 몸으로 고향생각이 간절하여 노나라로 돌아갔다.

이 고사성어가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자신들의 처지를 모르고 남을 모함하고, 폄하하고, 또 자신이 한일을 남에게 덮어씌우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은 꼭 같은 무리를 구성하고 한 배에 타고 움직인다. 이들은 결국 모두가 다 똑같기 때문에 무리에서 이탈을 하지 않는다.

만약 거기에서 이탈하게 되면 테러를 당하기가 일수이기 때문도 있다.

이런 무리들일수록 의리가 강하다. 그래서 서로를 감싸주고 보호는 물론 해명을 해 준다.

그러나 그러한 비도덕적인 문제는 반드시 사회에 노출되어 타인들의 지탄을 받게 된다.

그래서 공자는 서둘러서 수레에 말을 매고 그곳을 떠났는지 모른다.

최재승 <파인뉴스 편집인. 자유기고가. 재광벌교향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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