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민주당 회의에서도 민심이 동원됐다. "MB정부에서 민심이 떠났다" "민심을 받들 것을 요구한다" 등. 선거에서 민심을 얻고 잃는다는 것은 사활적 의미다. 게다가 우리에겐 "민심은 천심"이란 속담이 있을 정도다. 한데 이런 민심을 한나라당은 알고있는 반면, 민주당은 이런 민심을 잘못알고 있어 안타깝다. 한나라당은 대선에 패한 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싹쓸이를 하고 민주당은 대선에 패하고 이번 6·2지방선거에서 절반의 성공만 했는데도 들떠있다. 그리고 텃밭 민심이 변하고 있는데 이를 알아야 할 진짜 민심을 못 읽고 있기 때문이다. 무소속 돌풍으로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12곳에서 10% 포인트 내 초접전을 벌린 가운데 8명이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던 광역의회의 독점 구조도 무너졌다. 또 기초의회에도 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 후보들이 입성하면서 민주당 단체장에 대한 견제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시의회에는 민주노동당이 지역구 시의원에 당선된데 이어 비례대표 시의원을 배출, 2명이 입성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대 4명의 시의원을 배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표가 분산되면서 반타작 승리에 그쳤다. 민주노동당은 광주기초의회에도 14명이나 구의회에 진출했다. 전남도의회는 지역구 도의원 가운데 민주당이 45석을 차지했지만 민노당과 무소속이 각각 2석과 4석을 차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특히 순천 허강숙 후보 등 5명의 여성의원이 입성하면서 여권 신장과 교육분야 등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에 승자가 있으면 패자는 있게 마련. 선거 후에는 승자보다 패자가 더 많이 나온다. 허나 '역사는 패자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젠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승자나 패자나 교만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당선자들은 초심을 잃지 말기 바란다. 선거운동 당시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던 그 마음을 변함없이 지니기를 바란다. 봉사하는 지역일꾼이 되겠다고 약속해 놓고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주민 위에 군림하는 의원이 되서는 안된다. 겸손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권위의식만 가진 못난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당선자들은 또한 자신이 내세웠던 공약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차근차근 지역의 살림살이와 현안을 챙기면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것이 최선의 개선책인지를 공부해 나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며 타 지역의 성공사례도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그런 의원이 되어야 한다. 지역 화합을 위해서도 낙선한 상대후보들을 존중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진정한 승자는 패자를 마음으로 안는 자이다. 낙선한 이들도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상대방이 부정을 저질렀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으면 당연히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그러나 분한 마음에 분쟁을 일으키는 그런 졸렬함은 삼가야 한다. 그보다는 민심을 헤아리고 4년 뒤를 기약해야 한다. 고운석 <시인. 무진주문화마당 회장>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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