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석> 섹스 다이어트’의 명암
입력시간 : 2010. 10.04. 00:00확대축소


주부들이 즐겨 보는 여성 잡지에는 ‘섹스 다이어트’라는 기사가 종종 실리는데, A라는 주부가 바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

섹스를 하는 이유에 다이어트가 꼽힌다는 기사를 볼 때 A씨는 ‘설마’하며 믿지 않았지만 섹스로 인한 다이어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사람이 바로 주변에 있었던 것. 아무래도 성행위시 남자가 많이 움직이게 되지만 섹스에 적극적인 여성이라면 남자 못지 않게 상당한 운동효과가 있다.

격렬한 섹스를 하면 땀도 나고 숨도 거칠어져 오르가즘을 맛본 다음에는 몸이 축 늘어지는 기분이 든다. 그렇기는 해도 섹스를 운동이라고 보고, 칼로리 연소만으로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남편 또는 애인에게 도움을 받아 1년 내내 애를 쓴다 해도 섹스에 의한 지방 연소 효과는 3∼4k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섹스가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섹스는 운동 효과가 약간 있음과 동시에 여성 식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성이 섹스를 통해 쾌감을 느끼는 것은 뇌의 가장 깊숙한 곳인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복내측핵이라는 곳이 자극에 반응하기 때문인데, 이곳은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감지하는 만복중추 기능도 겸하고 있다.

그러므로 섹스로 만족한 여성은 배가 부르다고 느끼고, 그로 인해 격렬하게 섹스를 하고 난 다음인데도 별로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반면, 남편이 사랑해주지 않는 아내는 저녁이든 아침이든 배불리 밥을 먹는다는 것. 이 때문에 ‘섹스’로 인해 효과를 본 비결이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서울서는 남성을 고용해 여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해 온 ‘여성 전용 증기탕’까지 등장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소문으로만 알려져온 여성용 성매매 업소의 존재가 이미 2년 전부터 있었는데, 서울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서울 강남 등의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여성을 상대로 남성 성매매를 알선한 김모(42)씨에 대해 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성매매 남성 최모(27)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강남의 한 건물 지하에 280㎡ 규모의 증기탕 시설을 갖춰놓고 인터넷으로 성매매 남성 6명을 고용했다. 남성들은 대부분 대학 체육과에 호스트바 출신의 20∼30대. 이들은 1주일간 성교육을 받고 ‘영업’에 투입돼 여성들을 상대로 1회 35만~40만 원을 받고 약 2시간에 걸쳐 안마를 하고 성관계를 맺었다. 업소를 찾은 여성들은 별도의 ‘상담실’에서 좋아하는 남성 스타일을 지정하기도 했다. 특히 김씨는 이런 여성들의 성 욕구를 잘 알기에 방법을 총동원해 돈벌이에 끌어들였는데, 섹스를 즐긴 여성들은 대부분 늘씬했다.

하지만 불법인지라, 김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정모(16)양 등 미성년자 2명을 고용까지 해 유흥가 주변 여성들을 상대로 명함을 돌리는 등 은밀히 호객행위를 했다. 이를 보고 연락해온 여성들에게는 직접 차를 보내 업소로 데려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업소를 이용한 사람들은 주로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이며, 주부나 대학생도 상당수 끼어 있었다.

성 매수 여성들은 “업소 명함을 받고 호기심에 끌려 이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남 지역에 이와 비슷한 여성 전용 성매매 업소가 더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했다.

당신의 섹스는 7단계 중 어느 단계인가. 좀 더 나은 섹스, 좀 더 만족스러운 섹스를 하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여성 전용 성매매가 단속에도 불구하고 늘어날까 걱정스럽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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