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광주지역 구청들의 재정난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다.

북구청은 물론 동구청과 남구청은 내년도 직원들의 인건비 일부를 아예 편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시 북구청은 환경미화원들의 급여를 못 줄 형편에 처해 다른 기금에서 융자를 받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광주시 북구 관내 한 위탁 청소업체의 환경미화원 백40여 명은 이달에 월급 체불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구청이 청소업체에 줘야할 돈 14억 원을 자체 예산에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환국 위탁 청소업체 대표 "예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복지예산부담이 늘어난다고 하더니 최근 들어서 예산확보 못 하는 사례 때문" 이라고 말한다."

북구청에 따르면, 북구청은 각종 기금의 여유자금을 모아놓은 통합관리기금에서 14억 원을 미화원들의 급여로 임시 변통했다.

기금에서 빌려 미화원 급여를 주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손옥수 북구청 예산 계장 "예산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구청도 마찬가지다." 고 말한다.

재정난을 겪기는 다른 구청들도 마찬가지다.

광주 남구청은 내년도 예산안에 직원 인건비 4개월 분 90억 원을 반영하지 못했고, 동구청도 내년에 직원 인건비 2개월 분 37억 원을 못줄 처지다.

복문수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자치구가 재정난을 겪으니까 시, 군에 주는 교부세를 자치구도 달라고 하는데 그게 맞다고 본다." 고 말한다.

자치구 세, 수입을 확충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일선 구청의 재정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