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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전남대병원에서 일해온 도급업체 소속 직원 50명이 파견 근로가 금지된 간호조무사의 업무를 자신들에게 맡겼다며 노동청에 병원 측을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순 전남대병원 외래환자를 접수하고 안내하는 이 직원들은 이른바 '업무보조원'이다.

병원 측이 도급업체를 통해 파견이나 위탁 형태로 고용해 청소 등의 업무를 하도록 계약한 직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약품정리나 혈액운반 등 간호조무사들이 하는 일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실제 업무보조원들의 일과표에는 간호조무사의 업무가 포함돼 있다.

현행법에서는 간호조무사의 업무는 파견근로를 시키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이들 업무보조원 50여 명이 병원 측이 정규직 절반 수준의 임금에 사실상 간호조무사 업무를 지시했다며 노동청에 고소하고, 직접 고용의무 이행을 요구하는 법적 소송까지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한 업무보조원은 "앞에 나서기까지 많이 고민도 하고 떨려서 잠도 안 왔는데 더 이상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생활하기는 힘들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 이라고 토로.

그러나 병원 측은 이들이 간호조무사 일은 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허드렛일이나 메뉴얼상에 있는 그런 일만 하지 간호조무 업무를 하거나 그런 일은 전혀 없다." 말했다.

국내 주요 다른 병원들도 간호조무사 업무를 불법 파견 형태로 고용하는 추세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노동부와 법원의 판단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