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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로 국제유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비축유 방출을 협의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2일 "IEA가 국제유가 안정화 차원에서 26개 회원국과 전략비축유 방출을 협의 중"이라며 "우리 정부도 IEA와 비축유 방출 여부, 방출 규모 등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IEA는 빠르면 3일 새벽(한국시간) 비축유 방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IEA는 미국 멕시코만 정유시설 피해로 인해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2일(현지시간) 회원국들과 비축유 방출을 협의하고 있으며 일본, 독일 등도 IEA와 비축유 방출을 협의 중이라고 비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IEA 회원국인 한국은 IEA가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면 유가안정을 위한 국제협력 차원에서 이를 따라야 한다.

IEA는 석유 비축량, 국력, 국내 소비 규모 등 회원국의 사정을 감안해 회원국과 협의해 각 회원국의 비축유 방출량을 결정하게 된다.

비축유 방출이 결정되면 정부는 비축유를 정유사들에 대여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으로 방출하게 되며 원유와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방출량도 결정하게 된다.

국내 석유 비축량은 7월말 현재 정부 비축 56일분, 민간 정유회사 비축분 59일분 등 115일분으로 정부 비축물량은 7천460만배럴이다.

민간 정유회사들이 보유 중인 비축유는 방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IEA는 31년의 기구 사상 1991년 걸프전 때 유일하게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으며 한국도 당시 비축유를 방출했었다.

IEA는 회원국들에 최소 90일분 이상의 석유를 비축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회원국들이 보유한 비축유 14억배럴 가량을 통제하고 있다.

정부는 기본 비축유 관리 규정에 따라 국내에 석유 수급 차질이 빚어지거나 IEA가 국제석유위기에 대응해 회원국 공동의 비상계획을 결정할 때만 비축유를 방출하도록 돼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카트리나 피해 이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 멕시코만 정유시설의 피해가 단기간에 복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상당기간 강세를 계속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