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광주 북구청이 청장의 생가에 조경을 하면서 구청의 일부 계약직 공무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ㅣ 그 후 바로 사과하는 등 청장으로서 상당한 과오를 범하게 됐다.

송광운 광주 북구청장의 고향집은 장성군에 있다.

지난해 화재가 나 올 봄에 새로 고치고 정원도 산뜻하게 꾸몄다.

그런데 이 일에 북구청 공원녹지과 소속 무기 계약직 직원들이 일부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직 직원들은 지난 4월 29일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이곳을 찾아 소나무와 잔디 등을 심었다.

북구청 관계자는 생가 조경을 조경업체에 맡겼으나 계약직 직원들이 일부 도와줬다고 인정했다.

또, 직원 동원은 청장의 지시 없이 실무자의 판단으로 이뤄진 일이라고 했지만 송 청장이 사전에 담당자에게 나무 구입비 등으로 3백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돼 공무원 복무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엔 광주시교육청 산하 한 기관장이 직원들을 자신의 전원주택 감나무 가지치기 등 사적인 일에 동원해 감봉 징계를 받았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공직자들의 처신이 잇따르면서 공직사회의 기강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송 청장은 “공무원 동원`에관한 KBS 보도와 관련해 송구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오늘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문제는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한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며 송 청장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