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자릉(嚴子陵) 조대(釣臺)(204회)
입력시간 : 2012. 01.16. 00:00확대축소


중국에는 옛날부터 유명한 조어대(釣魚臺)가 많다. 섬서성 계현(谿縣) 위하(渭河)남쪽 기슭에 주(周) 강태공 조어대가 있고, 절강성 ‘동려현(桐廬縣) 부춘산(富春山) 엄자릉조대(嚴子陵釣臺)’가 있다.

강태공은 사람을 낚았지 고기를 낚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엄자릉은 이와는 반대로 고기를 낚았지 사람을 낚은 것이 아닌 경우로 유명하다.

이른바 낚시는 세속의 명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러나 산수에 은거하는 고상한 품덕을 내세워 높은 직위를 차지한 경우를 역사 속에서 종종 보곤 한다.

엄자릉은 한나라 동한시기 광무제가 왕망의 신을 멸망시키고 정국을 통일한 정국과 맞물려 공연히 오해를 받았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엄광(嚴光:기원전37년∼서기43년): 다른 이름이 준(遵). 자(字)가 자릉(子陵). 엄자릉(嚴子陵) 또는 줄여서 엄릉(嚴陵)이라고 부른다.

서한말(西漢末) 절강성 여요(餘姚)인. 본래 성이 장(莊)씨인데, 한(漢) 명제(明帝)의 이름을 피하여 엄(嚴)으로 바꿈. 어릴적 후한의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와 함께 뛰놀며 공부한 사이였다.

광무제가 왕망(王莽)의 신(新)나라를 제압하고 제위에 오르자 모습을 감췄다. 광무제가 사람을 시켜 찾아보게 했더니 “양가죽옷을 입고 못에서 낚시하고 있다(披羊裘, 釣澤中)”고 하였다.

광무제는 세 번이나 사람을 보내 그를 조정으로 불러들였다. 광무제를 알현하는 자리에서 그는 예전 친구사이처럼 대했고 황제에 대한 예를 갖추지 않았다. 조정 대신들이 그의 무례함을 들어 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청했으나 광무제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광무제와 함께 밤새 얘기를 나누다 임금의 침상에서 함께 잠이 들었는데 예전의 버릇대로 광무제의 배 위에 다리를 걸친 채 잤다.

太史가 글을 올려 ‘객성(客星)이 자리를 차지한 것이 아주 빠릅니다.(客星犯坐甚急)’고 하니, 유수가 “짐의 친구 엄광과 함께 누웠을 뿐이라네.(朕故人嚴光共臥耳)”라고 의론을 잠재웠다.

광무제가 그에게 간의대부(諫議大夫)의 벼슬을 내리자 엄광은 벼슬을 받지 않고 부춘산(富春山)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엄광이 은둔한 곳의 지명(地名)을 엄릉산(嚴陵山) 또는 엄릉뢰(嚴陵瀨)라 하며, 낚시질하던 곳을 엄릉조대(嚴陵釣臺)라 부르기도 한다.

지금도 절강성(浙江省) 동려현(桐廬縣) 성(城)의 서쪽 17Km 떨어진 부춘산(富春山)에 역시 엄자릉조대(嚴子陵釣臺)의 유적지가 있다. 부춘산은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기이함이 빼어나, 평소에 ‘아름다운 산과 빼어난 봉우리(錦峰秀嶺)’이란 명칭이 있다.

산 앞에는 청계강(淸溪江)이 있는데, 강 옆에 ‘칠리뢰(七里瀨)’, 또는 ‘엄광뢰(嚴光瀨)’라 부르는 여울(瀨)이 있고, 여울의 동서에는 두 개의 고적(古跡)이 있는데, 동쪽이 엄자릉조어대(嚴子陵釣魚臺)이고, 서쪽은 사고대(謝翶臺)다.

강가에는 북송연간에 지은 엄자릉의 사당이 있다. 엄자릉이 은거하여 낚시한 고아한 풍모와 빛나는 절개는 고대 문인이나 은자의 찬양을 받았다.

사실 여기까지는 아름다운 미담(美談)이다. 그래서 당대(唐代) 시인 이백(李白)은 <독작청계강(獨酌淸溪江)>이란 시에서 “나는 술 한통을 가지고, 홀로 강조석(江祖石)에 올랐네. 천지가 열려서부터, 몇 천개의 바위가 다시 생겨났네. 술잔을 들어 하늘을 향해 웃으니, 하늘은 햇살을 서쪽으로 비쳐주는구나. (나는) 이 조어대(釣魚臺)에 올라 하늘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엄릉(嚴陵)은 낚시를 오랫동안 드리웠네. 산중인에게 말을 건네면 당신도 함께 어울릴 수 있을텐데.(我携一樽酒, 獨上江祖石. 自從天地開, 更長幾千石, 擧杯向天笑, 天回日西照. 永望坐此臺, 長垂嚴陵釣. 寄語山中人, 可與爾同調.)”라고, 그를 흠모하였다.

또한 당대(唐代) 황도(黃滔)도 시에서 “마침내 안개와 놀을 향해 농부가 되고, 하나의 낚싯대를 관복과 바꾸지 않네. 곧은 낚시바늘로 여전히 쫓으니 곰들이 일어나고, 오직 선생이 진정으로 고기를 낚누나.(終向煙霞作野夫, 一竿竹不換簪裾. 直鉤猶逐熊羆起, 獨是先生眞釣魚.)”라고 하여, 엄자릉의 낚시가 정치적인 술수나 공명을 초월한 진정한 낚시라고 추켜세웠다.

◆著者 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現광주여행문화원 회장/現 중국 심양. 남창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現 호남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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