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과 등소평 3 (212회)
입력시간 : 2012. 03.12. 00:00확대축소


주은래는 즉시 이날의 주석의 발언을 공개했고 등소평에게 알렸다. 등소평은 임표 사후 그해 11월5일 모택동앞으로 5,000자에 달하는 장문의 편지를 보낸적이 있었다.(미공개) 이때 주석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내용을 붙일 것’ 이라는 부전지와 함께 이 편지를 주은래에게 보여주었다.

주은래로부터 진의의 장례식이후 전개된 저간의 사정을 전달받은 등은 모택동에게 두 번째의 편지를 썼다.(72년8월4일) “나는 과오를 범해서 공작(工作)으로부터 완전히 떠난 지 5년여가 되었습니다. 반성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 건강은 좋습니다. 연구 분야 같은데서 일한다면 얼마든지 봉사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느새 68세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일 할 수 있는 시간도 기껏해야 7~8년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침내 모택동은 등소평을 불러들였다. 1973년 3월 10일 당중앙은 등의 국무원부총리 복귀를 의결했다. 실각한지 7년만의 일이었다. 등은 3월 20일 유배지를 떠나 북경으로 돌아왔다. ‘등소평 부활’은 세계적 뉴스가 되었다.

모주석은 다시 8개월에 걸친 장고 끝에 중대 결정을 내린다. 1973년 12월 주은래와 왕홍문(1935-1992)을 그가 머물고 있는 호남성 장사로 불렀다. 4인방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왕은 그때 이상하게도 당부주석에 올라있었다.

왕을 나무랐다. “4인방은 종파활동을 말란 말이오, 종파활동은 반드시 거꾸러진단 말이오, 강청은 야심이 있소, 그대가 보기엔 어떤가? 여기 온 김에 며칠 묵으면서 반성문이나 써주고 가시오”― 모택동 입에서 ‘4인방’ 이란 말이 나온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러면서 두 사람에게 말했다. “등소평을 정치국 상무위원, 군사위원회 부주석 겸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에 임명하시오”―, 왕에 대한 질책은 계속되었다. “등소평은 정치사상이 강한 사람이네, 자네는 그만 못해”―.

주석은 책상위의 연필로 세 글자를 써보였다. ‘인재난’―, 주은래는 “정말 인재득난입니다” 화답했다. 주은래를 향해 말을 계속했다. “동지는 몸이 안 좋으니까 이제부터는 마음 놓고 요양하시오. 국무원 일은 등소평에 맡기고…”―, 왕에게 다시 말했다. “총리는 우리의 영원한 총리요”―. 주은래와 등소평을 한 묶음으로 한, 자신의 사후 지도체제를 확정한 모택동의 이때의 이 일을 세상 사람들은 ‘장사결책(長沙決策)’이라 부른다. 등소평은 전당, 전군 그리고 행정부의 실무를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80세가 넘은 나이의 모택동은 몸소 나서서 등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장사결책직후 주석은 새로 임명된 8개 군구 사령관들을 소집, 그 자리에서 등소평을 소개했다. “나는 오늘 군사위원회의 지도자 한분을 모셔왔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등소평입니다. 바로 이분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분을 조금은 어려워합니다. 그는 일을 과단성 있게 처리합니다.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70%는 유익한 일을 해왔고, 30%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는 동지들의 옛 상관이었는데 내가 청해왔습니다. 정치국에서도 청해왔습니다…. 소평 동지, 동지에게 말하겠소. 유중우강(柔中寓剛) 면리장침(綿里藏針)이오, 지난날의 결점들을 잘 고쳐나가도록 하시오”―. 외유내강, 솜뭉치 속에 바늘을 감춘 듯 살아가라는 당부도 했다.

좌중의 주은래가 제안했다. “뜻 깊은 자리인 만큼 우리 모두 ‘3․8작풍노래’를 합창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지휘는 등소평 동지가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니오 총리께서 하셔야지오”―, 등이 사양했다. 그러자 총리가 되받았다. “나보다는 주석께서 하셔야합니다”-. 모택동은 만면에 웃음을 띠우며 합창을 이끌었다. 이날의 지휘도 결국은 등소평에서 주은래, 거기에서 다시 모주석에게로 돌아갔다. ‘모든영광은 주석에게로’ 식이었다.

◆著者 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現광주여행문화원 회장/現 중국 심양. 남창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現 호남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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