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파인뉴스와 화순관광발전협의회 추진위원과 수차례 인터뷰를 가지게 되었으며, 경향신문의 적벽에 대한 기사 3월 16일자 전문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화순 적벽, 정말 그곳에 가고 싶어요.” 전남 화순 주민들이 지역 명승지인 ‘적벽(赤壁)’을 보고 싶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적벽은 전남도 기념물 제60호다. 적벽은 붉은색 기암괴석으로 이뤄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드넓은 모래사장, 강변엔 버드나무와 벚나무가 우거지고, 뱃놀이하는 청춘남녀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강건너 적벽 위에 한산사라는 멋진 절도 있었어요. 절 인근은 학생들의 소풍장소였고요. 언제나 마음속에 살아 있는 적벽입니다.” 적벽 인근 서리마을 이장 박완순씨(61)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삯 5원을 주고 처음으로 적벽에 올랐던 감동을 털어놨다. 그는 “넓은 계곡 한가운데 맑은 강이 흐르고 양쪽에 유원지가 있었는데 마치 그림 같았다”고 기억했다. 주민들에게 ‘추억의 공간’이었던 적벽은 1985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드나들 수 없는 곳이 됐다. 적벽에서 강을 따라 하류 7㎞ 지점에 높이 44m, 길이 188m의 댐이 들어섰다. 광주시민들에게 수돗물을 대기 위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화순군 이서면 장항·보산·물염·창랑 등 4개 마을이 물속에 잠겼고, 폭 1㎞, 길이 11㎞의 거대한 S자형 인공호수가 생겼다. 동복호다. 때문에 이들 마을 사이 5㎞에 이어졌던 적벽 4곳도 20m가량 물에 잠겼다. 적벽은 최대 높이 100m가 넘는다. 적벽에는 특히 단풍나무와 소나무가 군데군데 우거져 단풍이 든 가을 풍경이 일품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보산리 앞 적벽은 아직도 ‘화순 제1경’으로 인정받고 있다. 적벽 개방운동이 힘을 받고 있다. 1000명이 넘는 주민이 서명했다. 이들은 4·11 총선이 끝나는 대로 화순관광발전협의회(협의회)를 발족해 광주시를 상대로 적벽 되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주민 800여명은 이미 지난해 말 광주시에 적벽 전면 개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법적으로 불가능하고, 식수원이 오염될 수 있다며 퇴짜를 놨다. 화순군민들은 ‘월 1회 개방’ 등 타협안을 마련 중이다.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광주시청 앞 농성 등 실력행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화순군민들은 광주시가 지난해 민간인출입금지 구역인 무등산 정상 개방을 이뤄낸 사례를 거론하며 적벽 개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임호환 협의회 추진위원은 “강운태 광주시장이 끈질지게 국방부를 설득해 지난해 5월 46년 만에 무등산 정상 개방을 성공시킨 일이 있다”면서 “광주시민이 무등산 정상을 밟아보고 싶은 것처럼 우리도 적벽을 애타게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광주시상수도본부장은 “광주시민들이 먹는 수돗물의 60%를 공급하는 1급수 상수원을 관광을 위해 열어달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상수원보호구역 주민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요구가 불쑥 나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최재승 기자 jachi2580@hanmail.net 최재승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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