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칼럼>진정한 사랑은 밀알이 되리라
입력시간 : 2012. 04.18. 00:00확대축소


톨스토이는 ‘인간은 사랑을 먹고산다’고 하였다.

우리들의 삶의 시작은 부모의 사랑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고, 부모의 사랑을 먹고 육이 자라고, 학교와 사회, 가정의 사랑으로 바람직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된다. 바람직하게 성장한 건전한 사회인이 되어 더 넓고 높은 사랑을 위하여 살다가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듯 모든 인간을 성장하게 한 사랑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혹자는 사랑을 달콤함으로, 또한 어떤이는 고통스러움으로, 무관심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랑은 주는 것만도 아니고, 받는 것만도 아닌 주고받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상거래적인 의미의 주고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자로서 이 사회의 희망인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의 의미를 음미해보고 싶다.

요즈음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에 지친 과잉 사랑을 받는 어린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을 능가하는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하고 있는 사례가 빈번 하다.

부모들의 지나친 사랑으로 “어머니 이것이 사랑이라면 제발 사랑해주지 마세요.”라는 말을 하고 싶은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성인들보다 더 바쁜 생활로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피곤해서 쉬고 싶다는 넋두리를 거침없이 하는 어른 같은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가정과 사회적인 문제로 부모와 함께 살지못하는 결손된 사랑으로 가슴아픈 어린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모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언젠가 TV에서 본 8살 짜리 시골어린이가 생각난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미숙아로 태어난 동생을 버리고 가출해버려서 친척집에 사는 이 어린이는 학교에 다녀와서 사람이라고 하기엔 민망스러울 정도로 미숙아인 동생을 돌보며 생활하고 있었다. 장래희망을 물어본 아저씨에게“경찰이 되어서 어머니를 벌주고 싶다.” 는 표현을 하였다.

어머니를 벌하고 싶어서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어린이의 표정은 미움이나 증오를 느끼기보다는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물론 자기가 한 말의 깊은 의미는 헤아려보지 않은 것 같았다. 여느 어린이들이라면 부모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미움도 원망도 모를 나이인데….

이러한 현실을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적당히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이다. 왜냐 하면 이 어린이들은 사회를 지킬 어른으로 성장되고 이들의 생각과 행동으로 이 사회는 영위되어질테니까.

이들이 고운 사랑으로 바르게 성장되어야 우리의 미래가 밝고 아름다운 사회가 된 다는 것은 지극히 자명한 일이 될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미래를 준비할 진정한 사랑은 어떻게 심어주어야 할 것인가? 그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그들의 생활현실을 보다 좋은 것으로 바꿔서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인내와 끈기, 함께 하는 슬기로움을 심어줄수 있는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우리 모두 진정한 사랑을 주는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나는 나아닌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가를 자문해보는 것도 자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받는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덥고 무더운 계절, 주님의 사랑으로 행복해질수 있는 우리이듯, 받은 모양의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었으면 한다. 진실한 사랑은 밝은 내일을 위한 한알의 밀알이 되어 세상을 밝게 할 것이다.

<이정재 광주교육대학교 前 총장>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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