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달력을 보면 이 땅에 사는 우리가 왜 ‘한민족’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날이 많이 보인다. 현충일이 그렇고 6·25전쟁이 그렇다. 한국 신문시사 만화가 탄생해 일제의 한반도 침략 기도에 맞선지 꼭 103주년이 돼는 기념비적인 날도 포함된다. 일본의 군국주의가 한반도 침탈의 이빨을 드러내던 절정의 시기 1909년 6월 2일 민족계몽의 기치를 내건 선각자에 의해 창간된 ‘대한일보’. 창간호 1면 ‘삽화’란에 한민족의 혼을 결집하고 아우른다는 민족자주단결권의 천명도 당당하게 표현했다. 한데,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 국민은 예부터 그리했던지 국가와 민족을 구하기 위해 소중한 목숨을 아낌없이 희생하신 분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과거 원나라와 청나라 등 큰 나라가 군사력으로 대제국을 이룩했지만 민족정신이 쇠퇴하여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음을 기억한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이처럼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혼을 결집하는 민족정기가 서려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는 이를 받들기 위해 ‘충훈부’를 두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훈을 세운 자를 예우하면서 만인의 귀감이 되게했다. 민족정기를 바탕으로 한 보훈정신의 힘을 알았던 일본은 우리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민족정신의 맥을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민족정기는 의병전쟁 3·1운동 무장독립운동 등 일제에 대한 끊임없는 항거로 발현되어 마침내 광복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이후에도 정부수립과정과 6·25전쟁, 4·19혁명, 베트남 전 파병등에서 호국정신을 되살려 자유민주국가를 수호하는데 많은 공훈을 세웠고 그 과정에서 많은분이 희생됐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한 몸을 미련없이 던진분들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영광을 만들어낸 분들이다. 함에도 요즈음 이 분들에 대해 존경과 예우를 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아직 성숙되지 못하고 있다. 이 분들은 물질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보다는 자신들이 국민의 뇌리에서 잊혀가는 것을 느낄 때 더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풍요로운 세태 속에 점차 잊혀가고 국민이 국가유공자에 대한 인식이 매우 희박해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한민국의 오늘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최단기간에 성공의 역사를 이룬 이면에는 국가유공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의 위기나 국난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6·25전쟁 62년을 맞는다. 휴전된 지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어려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단 하루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100년 동안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북한국방위는 “공화국에서는 경제가 정치 앞에 있지 않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개성공단 내 4만여 명의 일자리와 400억원의 임금 수익을 주고 있지만, 북한 체제에 불안 요인이 된다면 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6·25전쟁이 떠오르는 6월이다. 새시대에 걸맞는 강력한 보훈문화의 발전과 실천으로 국가안보의 초석을 다지도록 다같이 노력하자. 고운석<시인>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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