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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출신 유명 화가의 이름을 내건 전시관들이 겉돌고 있다.

광주,전남 예술 단체에 의하면,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문화 마인드 부재에다 열악한 재정 형편까지 겹치면서 지역의 소중한 문화 유산을 알리는 문화공간과 교육장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등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순군 동복면에 위치한 오지호(1905-1982) 화백 기념관의 경우 올해 단 한 건의 기획 전시를 마련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12억원을 들여 조성한 뒤 지금껏 열린 기획전도 손가락에 꼽는다.

오 화백의 작품(복사본 50점) 51점과 아들인 승우·승윤씨의 작품(25점), 서세옥·이대길·박생광씨 등의 기증작품 50여 점이 소장돼 있지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거나 ‘명품’ 전시를 기획할 학예연구사 등 전문가가 없는 형편이다.

주변에 조성된 오 화백 생가와 연계, 오 화백의 삶과 예술 정신을 소개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전시작품을 소개할 해설사 조차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기념관이 올해 5000만원을 들여 추진하려던 화순 출신 서양 화가 전시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전액 반영되지 못해 포기해야 했다.

전시관 내부 도색 작업 등 환경 정비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품 구입비를 마련, 한 점에 불과한 진품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소장품을 늘려 기념관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럼에도 하루 평균 30여명(12일 현재 관람객 7382명)이 찾고 있다는 게 대단할 정도다.

화순군은 또 기념관 인근에 오 화백 생가를 복원, 조성해놓고도 덩그러니 건물 복원만 했을 뿐 다양한 컨텐츠를 채워넣고 문화 유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

한편 미술계에 알려진바에 의하면, 막상 오지호 미술관에는 오화백의 진품 작품이 전혀 없으며, 복사본만 전시되어 있고, 아들 오 화백이 있는 다른 미술관에 진품이 소장 전시되어 있어서 동복 오 화백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없다고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