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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유일의 상업계 거점학교인 벌교상업고등학교는 지난 23일 김명호 교장과 송기진(광주은행장) 총동문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사(校舍) 증·개축 공사 기공식을 열었다.

새 교사는 연면적 1만3229㎡(4008평)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벌교상고는 벌교읍 회정리 527번지, 지금의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자리잡고 있다. 당초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의 경리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벌교역 왼편에 세워졌었던 벌교상업학교가 그 전신으로 그 때는 학교라기보다 학원 같은 것이었다.

벌교상고의 역사에서 특기해야 할 것은, 1950년대 중반부터 10년이 넘도록 전국주산대회에서 개인 및 단체 1등을 휩쓸어 벌교와 학교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드높이는 동시에 서울의 중요 은행들에 인재를 진출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지난 1970년대 까지만 해도 벌교상고 출신 90%가 은행이나 금융계로 취업이됐다.

화순읍에도 벌교상고 출신들이 은행, 신용금고, 새마을 신용금고등 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소설 속에서는 벌교상고 설립인가와 관련해 이런 대목이 나온다.

다음은 태백산맥 소설속의 대화 내용이다.

「아마 내년부터 학제가 바뀔 것이오. 현행 5년제 중학이 중·고등학교로 분리되면서 각기 3년씩으로 되는 것이오. 우리 학교도 정식으로 중·고등학교가 분리되어 인가가 나오도록 되어 있소.

벌교중학교, 벌교상업고등학교가 탄생되는 것이오…. 김 선생보고 그냥 자리를 옮겨 앉으라는 것이 아니라 교무과고 학생과고 아무 자리나 맘에 드신 것을 골라서 앉으라는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