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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에서는 2014년 4월 9일부터 4월 14일까지 6일간 ‘김승호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 김승호는 전북 남원에서 출생하였으며,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였다. 이번‘김승호 수묵展’이 작가의 12번째 개인전이며 현재 전업 작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시간과 계절, 비와 바람, 태풍 등을 이겨내고 버텨가며 살아가는 수양버들과 강인한 가지와 오랜 세월을 보여주는 소나무 등을 선보인다. 수묵의 세밀한 묘사와 강약의 순조로운 조화로 여유롭지만 긴장감 있는 화면을 보여준다. 늘어진 수양버들에서 먹의 운치를 느낄 수 있으며, 평범할 수 있는 소재들을 묵선과 담묵을 이용하여 감각의 섬세한 광휘를 뿜어내고 있다.

작가는 바람이 불면 수양버들이 춤추는 동네 속에서 살아갔던 우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자연이 주는 무한한 선물로 나무를 안고 가지를 만지면서 햇살과 스쳐지나가는 바람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작가는 잃어버린 그리운 생명력을 복원하기 위한 의지와 우리의 삶에 너무나도 당연한 자연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다.

작가 김승호가 작품을 제작할 때 최대의 관심사는 자연에서 받아들였던 감흥을 얼마만큼 화면에서 표출시킬 수 있느냐는 것인데, 이는 자연을 사각의 틀 안에 가두기보다는 감당키 버거운 기운을 화면에서 묵묵히 받아들이고자 하는 숙명적 자세로 귀결되어진다.

이러한 성향은 대작이 가지는 부담 속에서 많은 설명을 피하고자하는 작가의 의지, 대상을 파악하고자 하는 작가의 인내와 운필이 지나가는 속도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결국 그의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연이 자아를 표출하고자 하는 하나의 방식이며, 전통적인 재료와 표현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상실된 하나의 표상, 즉 전통회화라는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에게서 ‘전통과 현대’라는 화두는 결코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며, 그의 작업은 바로 그러한 접점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수묵은 분명 오늘의 현실에 대한 타개와 모색에 있어서 유력한 대안이다. 그의 작업을 통해 한국화가 나아가야 할 바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