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토고전 이후 일부 응원단의 ‘추태’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많았지만 이를 네티즌이 중심이 돼 바꿔보자고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원 수 20만 명인 다음카페 ‘한류열풍 사랑’(cafe.daum.net/hanryulove, 이하 한류카페)는 17일 미디어다음 블로거 뉴스를 통해 ‘성숙한 거리응원 문화를 위한 네티즌 제안’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카페 운영자는 “2002년 당시만 해도 거리응원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특산품이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열릴 경기 응원에서는 토고전 때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류카페가 제안한 거리응원 문화는 모두 10가지로 ▲경찰 통제선 준수 ▲공공기물 파손 금지 ▲지나친 애정표현 자제 등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상식적인 내용들이다. 박찬화씨는 “누구나 다 문제라고 느끼고 있는 기본적인 사항들을 지키자는 것”이라며 “가족과 함께 응원을 나가도 얼굴 붉힐 일 없는 응원 공간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외에도 회원수 75만 명인 다음카페 ‘I Love Soccer’를 비롯해서 ‘월드컵06 김수로 꼭지점댄스공식카페’ 등에서도 이른바 ‘거리응원 추태’ 글들이 올라오면서 성숙한 거리응원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미디어다음 아고라에는 자신을 토고전 당시 서울광장에 있었던 중구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의 글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당시 거리에 쌓였던 쓰레기는 출동한 인력과 장비만으로는 엄두도 못 낼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글을 본 다음ID ‘개척자’님은 “붉은 옷 입고 응원하면 엉망진창으로 행동해도 다 덮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다음 거리응원 때에는 각자 주변의 쓰레기를 모아 버리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성숙한 거리응원 문화 만들기를 제안한 카페, 네티즌은 우선 미디어다음 아고라 네티즌 청원을 통해 다른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1만 명을 목표로 17일 시작한 이 청원에는 18일 오전 10시20분 현재 460명이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서명에 동참한 다음ID ‘유달이다’님은 “4년 전 모습만 그대로 간직해도 좋을 것 같다”며 “모두 좋은 분위기 그대로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동참 의사를 밝혔다. 다음ID ‘정가이버’님은 “응원 문화도 하나의 문화”라며 “대표팀뿐만 아니라 거리응원도 문화 16강에 들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편 한류카페는 오는 19일 새벽에 열리는 프랑스전 때에는 직접 거리로 나가 쓰레기봉투를 나눠주는 등 시민들을 상대로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경기 진행 중은 물론 경기가 끝난 직후에 자원봉사 형태로 쓰레기 수거 등의 활동에 나설 생각이다. 파인뉴스 기자 webmaster@finenews24.com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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