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쩍 갈라진 저수지 바닥처럼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먹을 물까지 걱정하는 지경이 됐습니다. 42년 만에 최악의 가을 가뭄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장마철에도 비 다운 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달 12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760밀리미터, 예년 평균의 60%를 겨우 넘겼습니다. 지역별로도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북은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43.6%로 평년의 절반 수준이 조금 넘습니다. 물 사정이 급박해지면서 충남 8개 시군에서는 제한 급수가 시작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내년 봄까지도 가뭄이 계속될 것이란 점입니다. 가뭄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2008년에도 전국적인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2015년에 대가뭄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22조 원이나 들여 4대강 사업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물이 부족한 곳에서는 그걸 끌어다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류 지천 정비 등 후속 사업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애초 불필요한 곳에 보를 건설했기 때문이라는 반박도 있습니다. 어쨌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가뭄 피해를 당해야 하는 주민들로선 답답한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의 70%가 7~8월에 집중됩니다. 그 결과 20% 정도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흘려버립니다. 앞으로 기상 이변으로 가뭄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맞춰 수자원 관리 방안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가 4대강 물 활용 계획을 밝혔지만 우선은 물을 아껴 쓸 수밖에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윤제춘 해설위원]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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