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事成語>偕老同穴(해로동혈)등 2편 (415회)
◆偕老同穴(해로동혈)◆혁명(革命)
입력시간 : 2016. 04.18. 00:00확대축소


◆偕老同穴(해로동혈)=偕:함께 해, 老:늙을 로, 同:같을 동, 穴:구멍 혈

살아서는 함께 늙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묻힌다. 생사를 같이 하는 부부의 사랑의 맹세

[詩經]에 실린 黃河 유역에 있던 주민들의 민요에서 유래한 말이다. 먼저 '격고(擊鼓)'라는 詩에, 生死契闊 與子成說, 執子之手 與子偕老(죽으나 사나 만나나 헤어지나, 그대와 함께 하자 언약하였지. 그대의 손을 잡고, 그대와 함께 늙겠노라).

전선에 출전한 병사가 고향에 돌아갈 날이 언젤런지 …… 愛馬와도 死別하고 싸움터를 방황하면서 고향에 두고 온 아내를 생각하며 지은 노래다. "아, 멀리 떠나 우리의 언약을 어기다니"로 끝맺는 슬픈 詩다.

[대거(大車)]에는 다음과 같은 詩가 나온다.

穀則異室 死則同穴(살아서는 집이 다르나, 죽어서는 무덤을 같이 하리라)

謂子不信 有如교日(나를 못믿겠다 이를진데, 밝은 해를 두고 맹세하리라)

이 노래는 楚에 의해 멸망한 식국(息國)의 슬픈 이야기다. 군주는 포로가 되고 부인은 楚王의 아내로 지목되어 宮(궁)으로 끌려갔다. 楚王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부인은 포로가 된 남편을 몰래 만나, "죽어도 이 몸을 타인에게 바칠 수 없다."고 하고선 이 시를 짓고는 자결, 남편도 따라서 자결했다고 전한다.

偕老同穴이란 사랑하는 부부가 百年偕老(백년해로)하여 죽어서도 같은 무덤에 묻히는 것을 의미한다.

[출전]《詩經》

◆혁명(革命)= 革:가죽(고칠) 혁. 命:목숨 명

하늘의 명을 뜯어 고침. ① 이전의 왕조를 뒤집고 다른 왕조가 들어서는 일. ② 종래의 것을 단번에 뒤집어 엎는 일

혁(革)은 본래 《주역》에 있는 괘의 이름이다. 마치 연못 속에 불덩이가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다. 물과 불은 상극이다. 그러므로 무언가가 뒤집어 놓아야 한다. 그런 괘가 혁(革)이다. 그런 의미로 혁명(革命)은 '명을 뜯어 고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사이계(夏의 桀王)라는 정신 빠진 군주나 자수신(子受辛:殷의 紂王)의 행동 반경으로 짐작할 수 있다. 사이계가 날마다 주지육림(酒池肉林) 놀이에 취해 정신 없이 행동하자 좌상으로 있던 관룡봉이 진언했다.

"폐하, 고정하시옵소서. 날마다 주지육림에 빠져 계시면 장차 이 나라는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사이계는 코웃음을 치며 힐책했다.

"그 무슨 당찮은 소리냐? 무릇 천자란 하늘의 명을 받아 나오는 법이다. 천자가 멸망하는 것은 하늘의 해가 없어져야만 운수가 다했다고 하는 법이야."

놀이가 어디 그뿐인가. 다음에는 포락지형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불에 달군 구리 원주 위를 죄인으로 하여금 걸어가게 하여 불길에 휩싸여 타 죽게 하는 것이었다. 사이계가 좌상 관룡봉에게 묻는다.

"어떤가 좌상, 재미있는가?"

"재미있습니다."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죽어 가는데 재미가 있다?"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괴로워하는데 폐하 한 사람만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신하는 군주의 지체라 했습니다. 몸이 즐거워하는데 어찌 팔 다리가 재미없다 하겠습니까?"

관룡봉은 곧 근위 무사에게 끌려 나와 불에 달군 구리 원주 위를 걷다가 불구덩이 속에 떨어져 죽었다. 사이계가 흉폭해지자 상부락의 추장 자천을(은의 탕왕)은 이윤과 손을 잡고 하왕조를 공격하여 무너뜨렸다. 하늘의 명을 뜯어 고친 혁명인 셈이다.

[출전]《十八史略》

출처//http://peerhs.com.ne.kr/gosa/go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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