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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법조브로커 김모(58·구속기소)씨의 ‘살생부’를 확보한 것으로 문화일보 취재결과 확인됐다. 문화일보가 확인한 김씨의 ‘2005년 다이어리’는 밤색 표지의 일반 서적 크기로, 날짜 별로 김씨가 접촉한 인물과 일시, 장소, 전달 액수와 방법, 목격자의 이름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2005년 1월 3일 오후 3시, 서울 강남 OO호텔 OOO커피숍에서 A 에게 3000만원 전달. 쇼핑백 2개에 2000만원, 1000만원씩. B가 현장 동행’ 형식의 메모다. 전형적인 ‘브로커 살생부’인 셈이다.

김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합의22부(장성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직 관세청 공무원 송모(김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탈세수사를 축소해준 혐의로 구속기소)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다이어리 기록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김씨는 “돈을 준 정황을 어떻게 그렇게 생생하게 기억하냐”는 변호인측 신문에 “매년 돈을 준 사람과 시점, 장소, 정황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다이어리를 작성해왔다. 2004년 이전 것은 폐기했지만 2005년 것은 검찰에 압수됐다. 거기에 적힌 사람들이 모 두 소환조사를 받고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특수부 출신 한 변호사는 “브로커 수사에서는 금전출납 기록을 확보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라며 “장부가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수사”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브로커 윤상림씨를 수사하면서 윤씨가 압수수색 당시 치워버린 금전출납부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실패, 윤씨의 비서 양모씨를 증거은닉 혐의로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지은 바 있다.

자료 인용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