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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비극 군부독제의 잔혹상이 세상에 퍼지고 있다. 이런 비극들이 5.18을 얼마 남겨 놓지 않는 가운데 5.18의 이런저런 진실과 허위를 파해쳐 본다

◆<5.18뉴스>UN서 5.18 행사...세계화 불 지핀다

시민들이 군사정권에 맞섰던 5.18은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민주화 운동이다.

광주 정신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추진됐던 UN 본부에서의 5.18 행사가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미국 뉴욕 한복판에 위치한 UN 본부.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1백 92개 나라의 상호 교류가 이뤄지는 장소다.

다음달 26일, 이곳에서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5.18 기념재단이 5.18 공식 기념일 지정 20주년을 맞아 학술대회와 출판 기념회 등을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UN 본부에서 5.18 관련 행사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념재단은 이 자리에서 5.18의 바이블로 불리는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영문 개정판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양래/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작년에 저희가 그 저작권을 확보해서 올해 재출간하기로

서로 약속을 해서, 그 출판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하는데..."

미국에서 5.18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은 지난 1월부터 추진돼 왔지만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UN 본부에서 행사를 하려면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외교부가 정부 주관 기념식을 해외에서 치르려면 국무회의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을 들며 승인을 미뤄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5.18 기념재단은 공식 기념식이 아니라 민간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라고 설득해

마침내 외교부의 수락을 얻어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UN 본부에서의 5.18 기념 행사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5.18 기념재단은 내년에는 독일에서 세계 각국 인권활동가의 교류 행사를 기획하는 등 광주 정신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짜뉴스>홍준표 등 `5.18 유공자 가짜뉴스` 동조 발언 논란

5.18 유공자 유족들이 가산점을 받아 공무원 시험을 싹쓸이한다는 가짜 뉴스가 유포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선 후보들이 이에 동조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준표 자유 한국당 후보는 지난 4월 17일 대구에서 "집권하면 5.18유공자 가산점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도 지난 4월 12일 "가산점을 받아 취업하고 있는 5.18유공자 자녀들이 얼마나 되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에서 유가족이 10%의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 유공자는 전몰 군경 유가족이 3만 6천여 명, 순직 군경이 만 7천명 등이며 5.18유공자는 182명에 불과 하다고 발표 했다.

◆<전두환 거짓>“전두환 거짓·억지 논리로 범죄 부인” 비판

尹 시장 5·18 특별법 개정 촉구 … 진실규명 광주도 힘 싣겠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4월 18일 “전두환씨가 최근 회고록을 통해 거짓과 억지 논리로 자신의 죄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4월 17일은 “전두환, 노태우 등에게 1997년 군사반란과 내란죄의 책임을 물어 대법원에서 유죄판결(무기징역, 17년형)이 내려진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데도 전두환 회고록은 허위사실을 마치 논쟁적인 사안인 양 포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광주시민과 사자(死者)의 명예를 훼손하고 헌법기관을 조롱하는 등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새 정부는 군사독재 정권이 저지른 죄악을 낱낱이 밝히고 청산을 위해 5·18특별법 개정 등으로 진실규명을 국가 차원에서 해야 하며 광주시도 5·18단체·시민과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5.18> "계엄군이 병원 조준사격" 의사들의 증언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부상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던 전남대병원에 계엄군이 조준 사격을 했다는 증언이 뒤늦게 알려졌다.

계엄군의 사격은 자위권을 발동한 것일 뿐이라는 극우 인사들의 주장을 뒤엎는 또다른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알이 관통한 것처럼 목 부분이 찢어진 의사 가운. 동그란 구멍이 뚫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철제 사물함.

80년 5월 전남대병원에 남아 있던 총탄 사격의 흔적들이다.

당시 의료진들은 계엄군이 전남대병원을 향해 사격을 했다고 증언한다.

1996년 광주시의사회의 자료집을 보면 전공의로 근무하던 한 의사는 5월 21일쯤 공수부대가 시내를 탈출하며 병원에 총탄을 난사했다고 진술한다.

이에 앞서 19일쯤에는 병원 응급실에 최루탄을 투척했다고도 썼다.

문을 닫은 의원급 병원에 계엄군이 침입해 환자와 간호사를 때리고 기물을 부쉈다는 기록도 나타났다.

2008년 전남대 5.18연구소가 작성한 “5.18 의료활동에 대한 재조명 사업 보고서” 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발견된다.

5.18 당시 전남대병원 의료진 한사람은 “ 계엄군이 퇴각하면서 총 사격소리를 듣고, 방안으로 바로 통탄이 방안으로 천장으로 날아오고 그랬다" 고 진술 한다.

환자들의 몸에서 발견된 총탄은 대부분 계엄군이 쓰던 납탄이었다며, 시민들끼리 총을 쏘다 다쳤다는

당시 군부의 발표가 거짓이라는 주장도 있다.

계엄군의 발포는 자위권의 발동이었을 뿐이라는 전두환 회고록 등의 주장을 뒤엎는 의료진들의 증언들.

전남대학교병원과 광주시의사회는 5.18 당시의 의료 활동을 담은 책을 잇따라 펴낼 계획이다.

▶"5·18 기억 최선은 옛 전남도청 복원"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 시·도민 대책위원회는 24일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옛 전남도청 일부의 복원을 요구했다.

이들은 5·18을 기억하는 최선의 방법은 옛 전남도청을 원형 복원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콘텐츠를 채워 넣기보다 5·18 시민군이 활동했던 옛 도청 별관과 상무관 등 건물의 원형을 복구해 그 자체를 콘텐츠로 삼아줄 것을 촉구했다.

▶5·18 재단·유가족 "전두환 회고록 법적대응"

5·18 기념 재단과 5월 유가족들이 전두환 회고록에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5·18 재단은 고 조비오 신부 가족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자 명예 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조 신부가 계엄군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허위 진술을 했다며, "가면 쓴 사탄"이라고 비난했다.

5·18 재단은 해당 회고록에 대한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도 다음 달 중에 법원에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