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석의 詩
대촌 노인
입력시간 : 2017. 12.25. 00:00확대축소


대촌 노인



산수화 닮은 제봉산도 좋거니와

대촌 노인은 더 아름다워

포충사에 올라보니

구름에 솟은 산은

술잔에 비치고

월 밑 앞 늙은 나무

물 속에 잠겼네

일독으로 휘던 허리

곡자가 되니

천고에 긴 회포

몇 날만 쉬어가세

힘겨운 저 노인

거동을 보소

별채에 누워

동동주 괴는 소리

듣고 있다가

두 눈 부릎뜨고 일어나

술상을 봐 오라네



고 운 석 詩人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파인뉴스(http://www.xn--vg1b002a5sdzq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파인뉴스.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