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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과 중독성인 물질이 함유된 유해 화장품이 광주·전남에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해 화장품을 무허가로 제조한 뒤 아토피 질환·여드름 치료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속여 판매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박모(44)씨 등 제조·판매책 5명을 구속하고 판매책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중국에서 정체불상의 원료 1천300kg을 밀수입, 무허가 화장품 1만3천500개를 제조한 뒤 지난해 1월부터 광주·전남 피부관리실 10곳 등 전국 202개 병원·한의원·업소에 공급한 혐의다.

이들은 화장품에 ‘바쉬티 크림’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화장품 업체 T사의 상표를 무단 도용해 1개에 16만원(소비자 가격, 총 21억8천500만원)에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식품의약품안전청·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바쉬티 크림’의 경우 중금속인 수은이 기준치의 71.5배에서 98.1배, ‘화이트 크림’은 33.5배에서 무려 2천150배까지 검출됐다. 또 중독성 물질로 화장품 배합 금지 원료인 디펜하이드라민(항히스타민제)·설파메톡사졸(항생제) 등의 성분도 다량으로 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