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파산이 늘고 있다
"실직한 남편대신 장사라도 하려다가"
신청건수 남성 추월
입력시간 : 2006. 07.29. 07:40확대축소


가장(家長)의 실직과 사업 실패, 경기 양극화로 소규모 창업에 나선 여성 사업가의 도산이 증가하면서 개인파산 창구를 두드리는 여성들이 급격히 늘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맞벌이 부부’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파산에 노출되는 여성도 급증, 여성 파산자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서울지방변호사회 등에 따르면 서울변회가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개인파산ㆍ면책변호사단에 접수(3~6월)된 파산 신청건은 1,757건으로 하루 평균 21건꼴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이 828건으로 전체의 47.1%에 달했다. 여성 비율은 초기에는 20~30%에 불과했으나 6월 이후 절반에 육박하는 등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6월에는 총접수건(287건) 중 여성이 146건으로 남성(141건)을 처음으로 앞질렀으며, 7월에도 6대4의 비율로 여성이 많은 실정이다. 특히 기혼여성들의 파산신청이 급증, 가정보호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6월 4개월간 파산신청 여성(828명) 가운데 기혼여성은 86.4%인 715명을 차지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6월 현재 여성 취업자는 약 991만명으로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42.2%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특히 40대 여성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2%로 20대 남성(8.2%)과 50대 남성(10.1%)보다 많고, 30대 남성(16.5%)과 40대 남성(16.3%)에 이어 세번째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와 무급 가족종사자(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정기적인 임금 없이 일하는 경우)가 각각 18.6%, 14.8%여서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파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여성 취업자가 많은 게 현실이다.

서울변회에 들어온 파산 신청자 10명 중 7명가량(66.3%)의 파산 금액이 1억원 미만에 그치고 있는 것도 소자본 창업이 많은 여성들의 파산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인뉴스 기자 webmaster@finenews24.com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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