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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45호로 지정되었다.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藍浦面) 월전리 산 31번지에 있다. 월전리 서쪽에 있는 보리섬［麥島］ 서쪽에 높이 3m, 너비 1.8m의 바위 8개가 병풍처럼 서 있는 곳에 최치원(857~?)의 한시가 음각되었다고 전한다. 섬 모양이 보리쌀 모양과 같아 맥도유적이라고도 하며, 지정 면적은 7,217㎡이다.

최치원이 신라 말기에 어지러운 세상을 비관하여 전국을 유람할 때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되어 글을 읽으면서 바위에 한시를 새겼다고 전한다. 바위에 음각한 글씨의 흔적은 자획이 정교하여 지금의 서체와는 다른 것임을 짐작할 수 있으나 마모가 몹시 심해 판독할 수 없다.

최치원은 869년(경문왕 9) 13세로 당나라에 유학하고, 874년 과거에 급제, 선주(宣州) 표수현위(漂水縣尉)가 되었다. 879년(헌강왕 5) 황소의 난 때 종사관으로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지어 문장가로서 이름을 떨쳤다.

885년 귀국하였으며, 894년 시무10조(時務十條)를 진성여왕에게 상소하고 문란한 국정을 통탄하며 외직을 자청, 대산(大山) 등지의 태수(太守)를 지낸 후 아찬(阿飡)이 되었다. 그 후 관직을 내놓고 난세를 비관하여 각지를 유랑하다가 가야산(伽倻山) 해인사(海印寺)에서 여생을 마쳤다.

글씨를 잘 썼으며 《난랑비서문(鸞郞碑序文)》은 신라시대의 화랑도(花郞道)를 말해주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