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준 시 한편 "이보게 벌교를 아는가" | |
| 입력시간 : 2019. 02.12. 12: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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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준 작
뗏목다리 건너 갯마을
부용꽃의 향기 젖어들어
물길이 여자만으로 잇는
조선시대의 작은 포구
해상과 육로가 호흡하는
교통의 요람지 벌교
소달구지장이
뱃길로 기찻길로
일본에서 한양까지
상업번창의 길목
이련만
해방과 함께
사상의 주체가 된
정쟁 속의 여순반란
좌우 사형장인 소화다리
흘린 핏물 애절한 얘기들로
부서져 흐른다
인간의 폐허가 된 상업도시
암산 주산왕 인재들이
셈이 있는 어디든
은행의 길목을 잡고
주먹 자랑하지 마라
벌교인 긍지로 매달려 본다
바다만큼이나 넓은 뻘에
숭어만큼 짱둥어 뛰고
골 깊은 꼬막 뻘밭 속에서
아낙들의 손길 입맛 돋우네
이보게 낯설은 젊은이
백년을 엮어 온 삶의 전통
흰옷의 마을 태백 끝자락
현부자 집 소화네 제각에서
꼬막무침에 막걸리 한잔하세
저자소개
벌교남 초등학교 28회 1953 졸업
한국 문인 협회 회원 / 창조문학 대상 수상
저서 세월의 그림자 . 늦깎이 인생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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