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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알링톤의 한 공립고교 이사회가 새 학기를 앞두고 여학생을 겨냥해 복장 규율을 개정했다고 CBS 방송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블라우스나 셔츠를 입을 때 젖가슴 사이 골이 보여선 안된다는 ‘가슴골 규정(no cleavage rule)’을 신설했다는 것이다. 새 규정에는 ‘가슴골이 보이는 옷은 교내에서 입을 수 없다. 가슴팍이 많이 파인 블라우스 스웨터 탱크톱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학부모들과 협의해 이 같은 규정을 만든 셰리 웨이드 이사회장은 “요즘 남학생들은 영어책,과학책 말고도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지낸다”며 “때론 어떤 것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 상상 속에 남겨두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 반응은 엇갈렸다. 여학생 노출 패션의 심각성을 인정하며 이사회 결정에 찬성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쇼핑하기가 너무 까다로워졌다고 불평하는 여학생도 있었다.

학부모는 대체로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하지만 지나친 규제라는 우려도 나왔다. 학부모 톰 페더슨은 “이사회가 교육이 아닌 경찰의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 같다”며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일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