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이 일을 모르게 알게 된 다른 한 신하가 그 부하에게 위협을 하는 통에 그 부하는 겁을 먹고 도망을 쳤다. 원앙은 직접 그 부하를 뒤쫓아 가 데려왔을 뿐만 아니라, 그 시녀와 결혼하도록 도와주었으며, 또한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예전처럼 친근하게 대해 주었다. 몇 년 후 한나라 경제(景帝)가 왕위에 오르게 되었고, 원앙은 한나라의 태상(太常)으로서 오나라로 파견되었다. 오나라 왕은 반란을 꾀하며 원앙을 농락하려 했다. 원앙이 아예 말을 들어주지 않자, 오왕은 병졸 5백 명을 풀어 그가 묵은 집을 포위(包圍)했다. 그때까지도 원앙은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었다. 때마침 원앙의 옛 부하가 그 병졸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는 많은 술을 사다가 병졸들에게 나누어주어 푹 취하게 한 후 밤중에 원앙을 찾아갔다. "나리, 빨리 탈주하십시오. 내일이면 오왕이 나리를 처형할 것입니다." 컴컴한 밤중이라 원앙은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원앙은 다그쳐 물었다. "자넨 도대체 누구 길래 날 구하려 하오?" "저는 나리의 옛 부하입니다." "아니, 누구라고?" "그래도 모르시겠습니까? 그때 시녀와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라고 부하가 대답하자, 원앙은 옷을 대충 입고 황급히 도망쳐 나와 목숨을 구했다. 작은 잘못을 용서해주면 상대는 자신의 특기로써 보답하며 큰 죄를 사하여 주면 상대는 목숨을 걸고 보답한다. 은공에 보답하려 하는 절실한 마음은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기 때문에 일단 기회가 주어지면 그들은 혼신의 힘을 다 쏟아 붓게 되는 것이다. /강원구 <행정학박사. 한중문화교류회장>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 기사는 파인뉴스(http://www.xn--vg1b002a5sdzq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파인뉴스.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