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전쟁에 참여한 장수들과 신하들을 크게 치하하며 상을 내렸다. 그런데 전쟁에 참여했던 왕자가 왕을 찾아와 간청했다. "왕이시여 이번 전쟁에 소자도 참전하여 공을 세웠으니 바라건대 대장군의 직위를 내려 주시옵소서." 왕은 순간 고민했다. 왕자가 전장에서 활약하기는 했지만 모든 군대를 이끄는 대장군의 직위를 받을 만한 큰 공을 세운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단번에 거부하면 왕자에게 상처를 줄까 걱정된 왕은 이렇게 말했다. "과인은 논공행상을 엄격하게 하는바, 왕자에게 대장군의 직위를 내릴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신하들에게는 과인이 왕자에게 대장군의 지위를 내리려고 했는데 왕자가 그것을 거절했다고 말하겠다." 왕자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자신의 간절한 부탁을 거절한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대장군의 직위를 거절한 왕자는 매우 공명정대하고 올바른 사람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며 왕자의 주변에 훌륭한 인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제야 왕의 의도를 눈치챈 왕자는 아버지의 지혜에 감탄했다. 똑똑한 사람은 지금 걷기 위한 발밑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지만, 현명한 사람은 계속 발을 딛고 걸어갈 길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다. 당장 눈앞에 놓인 것을 움켜잡고 싶을 때 그것 뒤에 놓인 것이 무엇인지 살필 줄 아는 지혜가 있었으면 한다. # 오늘의 명언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 열린다. – 에피쿠로스 –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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