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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5 총선에 광주전남선거구가 또 바뀌고 여러 시군이 하나로 묶이는 이른바 ‘공룡 선거구’가 증가할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인구수만을 기준으로 한 현행 선거구 획정 관행을 전면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패스트트랙에 지정돼 다음 달 국회에 부의되는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최소 광주 2곳, 전남 2곳의 선거구가 현행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또 시, 군 지역 대표성이 있고, 지리적·행정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데 단순히 인구수만을 기준으로 선거구를 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농도 전남의 경우 농촌인구가 줄어들고 지역 소멸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평균치를 들이댈 경우 ‘공룡 선거구’가 증대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지난달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안 마련을 위한 의견청취’에서 이런 문제점들이 주로 지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부친 선거법 개정안을 놓고보면, 호남은 6석이 줄게 되고, 최소 광주는 2곳, 전남은 2곳이 각각 감소하게 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남의 경우 현재 시군이 4곳 이상 묶인 선거구가 2곳(담양·함평·영광·장성, 보성·고흥·강진·장흥)인데 최소 4곳으로 늘게 될 조짐이다.

광주전남 선거구 가운데 가장 인구 하한선과 가까운 선거구는 해남·완도·진도이고, 선거구 획정에서 이곳부터 손을 댈 경우 전남의 선거구는 대부분이 바뀌게 될 전낭이다.

그동안 광주전남 선거구는 역대 총선 때마다 바뀌고 있다.

1996년 지난 15대 총선에 23곳(광주 6곳, 전남 17곳)에 달했던 선거구는 2004년 지난 17대에는 20곳(광주 7곳, 전남 13곳), 2012년 19대에는 19곳(광주 8곳, 전남 11곳), 2016년 20대에는 18곳(광주 8곳, 전남 10곳)으로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변화의 폭이 커서 시군별로 보면 평균 8년 이상을 지속하는 선거구가 드물 정도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은 인구, 행정구역, 지리적 여건, 교통생활문화권을 함께 고려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역대로 선거구 획정은 인구수만을 제1 기준으로 삼아 획정해오고 있다.

역대 총선이 다가올 때마다 농촌 지역구 의원들은 이 부당성을 지적하며 농촌의 특수성과 지역 대표성 등을 고려해달라고 주장하지만, 여야는 각자의 입맛에 따라 정쟁의 도구로만 사용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승[파인뉴스 대표.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