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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경험의 장이다. 산으로 바다로, 또 미술관으로 박물관으로 다니며 체험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곤 한다.

그러나 소외지역의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먼나라 이야기. 방학이라고 달라진 것 없는데 개학 후 과제물을 제출하고 경험을 발표해야 하는 시간이 오히려 괴롭다.

방학 때 오히려 문화 소외감이 심해지는 아이들에게 미술체험의 장이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불우아동을 찾아 문화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문화교육연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에도 광주지역 아동복지 보호시설 7곳에 거주하는 아이들을 찾아가 신선한 미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 미술놀이는 소외시설의 아이들에게 더 필요하다. 여러 가지 빛깔을 칠하고 만지고 말하는 동안 마음 속 응어리를 자연스럽게 털어놓으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곤한다.

지난 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미술체험은 문화관광부와 광주시가 후원, 문화소외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이 미술을 통해 자아를 찾고 안정된 정서를 만들어주기 위한 것.

지난 3~4일 무등육아원·형제사를 시작으로 신애원·성빈여사(9~10일), 용진육아원(18일)을 방문했다. 이어 일맥원(19일) 애육원(22일)을 차례로 찾아 신나는 미술놀이 시간을 진행한다.

미술시간에는 학년별로 5명씩 짝을 지어 다양하게 준비된 재료를 활용해 함께 작업하는 방식으로 공동 작품을 만들어낸다.

버려진 재활용품, 나뭇가지 나뭇잎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커다란 광목천에 재구성하는 것.

익숙한 것들을 이용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상상력과 창의력, 또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하는 공동체의식을 갖게 된다.

또 버려진 용품들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냄으로써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귀중한 체험도 이어진다.

문화교육연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위성호 백제예술대학 교수는 “색 · 손 · 몸 · 마음으로 표현하는 미술체험”이라면서 “소외지역의 아이들에게 미술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변해 가는 예술문화를 접하는 좋은 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