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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국민 앞에 사죄의 큰절을 올리고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총사퇴해 이재명 후보가 주도해나갈 당 쇄신에 뜻을 보탰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10여 일 앞두고 이번 쇄신작업을 통해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환골탈태하고 잃어버린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 후보는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민주당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누가 발목을 잡든, 장애물이 있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상응하는 문책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지금까지 우리의 민첩하지 못함, 국민의 아픈 마음을 더 예민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여러 사유가 있겠으나 국민이 명령하고 당원이 지시하는 일들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책임을 다했는지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갖는다”며 “‘상대적으로 우리가 잘했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참석자들의 앞으로 나와 큰절을 한 뒤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이어 “이것으로 부족한 것은 안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부족한 부분을 찾고 사과하고 각오를 다지고 변화하려 노력하겠다”고 이 후보는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느끼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고 그 원망이 민주당으로 향하는데, 그것은 너무 타당하다”며 “우리가 키를 잡은 선장인데, 힘과 권력과 예산을 주셨는데 못하면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주요 당직자들은 일괄 사퇴에 나섰다.

윤관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주요 정무직 당직 의원들은 비장한 각오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 사퇴의 뜻을 함께 모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들이 총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대선에 맞춘 새로운 당 체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사무총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통합과 단결, 원팀을 위해서 각자 위치에 서서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민주당이 지금 혁신할 것을 요구 받고 있기 때문에 당 혁신을 과제로 끌어안고 대선을 치루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 당직 의원들이 먼저 송영길 대표와 이 후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당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장문 발표에는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과 서삼석 수석사무부총장, 민병도 조직부총장, 이정근 미래부총장 등이 함께 했다.

이들과 함께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 수석부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을 비롯해 정무직 당직 의원들이 전원 일괄사퇴에 뜻을 함께했다고 윤 사무총장은 전했다.

이 후보가 밖으로 대국민 사죄의 뜻을 밝히며 안으로 쇄신의 기치를 높이 든 것은 대선을 앞두고 당에 닥친 위기감의 발로인 것으로 보인다.

또 주요 당직자들이 이 후보의 쇄신 의지에 동참해 자발적으로 총사퇴에 나선 것은 당을 우선 살려내고 그 동력으로 대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일찌감치 경선 승리를 확정 짓고 대선 레이스에 나섰지만, 현역 의원 163명이 모두 참여하는 ‘매머드 선대위’가 시작부터 “느리다”는 비판과 함께 수술대에 오르는 등 컨벤션 효과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의 지지율이 이 후보 개인 지지율보다 낮아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당 안팎에 팽배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주요 당직자 일괄 사퇴에 대해 “제가 요구한 것이 아니다. 용단에 감사 드린다”며 “선대위 구성과 당직 인선은 송영길 대표와 협의해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번 주말 당의 핵심지지 기반인 광주전남을 26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며, 28일에는 민주당 광주시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