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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안갯 속 판세에다 여론조사 결과 발표도 금지된 상황에서,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보수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졌다.

호남을 찾아 고개를 숙인지 불과 나흘만에 대선 완주 약속을 번복한 안철수 정치의 후폭풍은 이제 국민의힘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됐다.

호남을 찾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과거의 선택을 뉘우쳤다.

호남이 만들어준 옛 국민의당을 자신의 철학만 앞세운 채 난데없이 바른정당과 합당했던 결정을 놓고 고해성사한 것이다.

밤 사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정권 교체'를 매개로 한 두 후보의 단일화가 초박빙 판세에 미치는 여파는 어떨까?

그 효과에 대해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끝내 20대 대선에서 물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5,60%를 넘나들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대선 완주를 표명한 상황 더 큰 변수를 만들기 여렵다는 점에서 그 파괴력이 클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렇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리했던 단일화 논란으로 지지율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고, 시기적으로 투표용지 인쇄가 끝났다는 점,

그리고 진보 성향을 가진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보수 단일화가 민주당 지지층의 위기감을 고조시켜 오히려 여권의 결집 효과를 가속화할 거란 전망도 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번복 선언으로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결집해 승리했던 전례를 떠올리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또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 손을 들어주기를 주저했던 이른바 '샤이 이재명' 부동층의 선택도 이번 대선의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깜깜이' 상황에서 전적으로 이뤄진 단일화 승부수가 먹히느냐 아니면, '진영 결집 효과' 등 위기를 기회로 삼느냐 ...

남은 선거기간 동안 거대 양당의 치열한 수싸움이 시작됐다.

최재승[파인뉴스 대표.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