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口)을 열기 전에 먼저 귀(耳)를 열어라. 깊은 물이 소리 없이 흐르듯이 맑고 깊은 청이(淸耳)와 영이(靈耳)를 가진 사람만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흐리고 옅은 속이(俗耳)와 탁이(濁耳)를 가진 사람은 깊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성(聖)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다. 음악의 최고의 경지는 악성(樂聖)이며, 시의 최고의 경지는 시성(詩聖)이요, 글씨의 최고의 경지는 서성(書聖)이며, 바둑의 최고의 경지는 기성(棋聖)이다. 聖人은 먼저, 남의 이야기와 역사의 소리와 진리의 소리를 조용히 듣는다. 다 듣고 난 후에 입을 열어 말씀을 한다. 듣고 난후에 말씀하는데 가장 뛰어난 존재가 바로 聖人이며, 듣는 것이 먼저이고, 말씀을 하는 것은 나중의 일이다. '귀 耳'자를 먼저 쓰고'입口' 자를 나중에 쓰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성(聖)자는 의미 심장하다. 공자는 나이 60이 되어서 비로소 이순(耳順)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한다. 이순은, 남의 이야기가 귀에 거슬리지 않는 경지이며,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깊이 이해하는 경지이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모든 것을 관용하는 경지다. 그것은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이요, 일체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대도량(大度量)이다. 입을 열기 전에, 먼저 당신의 귀를 열어라. 할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말하기에 앞서,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들어라. 우리 세상에서 자신의 고집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은 사람이 많다. 남의 조언을 듣지 않고 자기 고집 때문에 자식의 운명을 그릇치게 한 사례가 화순에서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조언해준 사람만 나쁘게 봐 수년전의 일에 아직도 풀어질 줄 모르는 인간도 있다. 출처/좋은 글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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